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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장례식장 일회용품 퇴출, 서둘러 시작할 일이다

기사입력 : 2021-07-25 20:47:56

마산 YMCA 청년관에서 최근 열린 쓰레기·폐기물 감소를 위한 사회적 경제 워크숍에서 발표된 ‘장례식장의 일회용품 줄이기’ 제안에 눈길이 간다. 이날 해당 제안 발표는 진주 소재 예비 사회적 기업 ㈜한사랑식판클린의 양혜진 전략기획팀장이 맡았다. 양 팀장은 도내 123개 장례식장 중에서 8곳만이 다회용기 도입을 하거나 고려하는 현실이라고 밝혔다. 장례식장의 일회용 사용 현실은 장례식장을 가 본 사람이면 누구나 공감한다. 거의 대다수 장례식장이 일회용품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이유는 두말할 것 없이 편리성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국내 일회용품 쓰레기의 20%가 장례식장에서 나온다고 한다. 이는 세계 곳곳에서 기후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현실에서 하루빨리 대책을 서둘러야 할 문제임을 가르쳐주고 있다. 또 도내 장례식장 쓰레기를 1곳 당 1회씩 분량만 계산해도 50ℓ 종량제 봉투 6200개나 된다고 한다. 이를 방치하면 얼마 가지 않아 일회용 쓰레기 문제로 고통을 받을 수밖에 없는 현실을 그려보게 해 준다. 불편한 진실이지만 일회용품의 주는 편리성이 우리 삶을 옥죌 것이라는 것은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를 고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일회용의 편리성에 중독돼버렸기 때문이다. 담배가 건강에 해로운 줄 알면서 피우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일회용품 사용이 중독이라면 그 대책 마련에 치유 개념 도입이 필요하다. 일회용 사용이 나쁘니까 하지 말라고 해도 계속하는 이유는 편리성이라는 눈앞의 이익 때문이다. 이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이익보다 훗날의 아픔이 크다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동시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예를 들면 시범 사업을 통해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장례식장에 일회용품을 대신하는 장비를 공급하는 것 등이다. 이를 위해서는 시민 단체, 학계, 관 등이 머리를 맞대고 힘을 합쳐야 한다. 이는 새로운 장례 문화를 만드는 길이기도 하다. 물론 그리 쉬운 일이 아니겠지만 하루빨리 시작해야 할 일이다. 어렵기도 하고 예산도 많이 필요하겠지만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는 점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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