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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첫걸음 뗀 경부울 메가시티 구축 행보

기사입력 : 2021-07-29 20:04:49

부울경 특별지방자치단체 합동추진단이 출범했다. 동남권 특별 지방자치단체 설치를 목적으로 행정안전부로부터 한시 승인을 받은 정부 기구다. ‘추진단’이 발족한 것은 경남·부산·울산을 공동 경제·문화·생활권으로 연결하는 메가시티 구축 작업의 시동이 걸렸음을 의미한다. 추진단에는 경남, 부산, 울산 공무원 25명이 파견돼 1국 2과 6팀으로 활동한다. 이를 통해 특별지방자치단체가 구성될 경우 전국 최초로 3개 광역 지자체를 아우르는 자치단체연합이 탄생하는 것이다.

국토의 11.8%에 불과한 수도권 지역에 전체 인구의 절반이 넘는 50.2%가 밀집해있는 기형적 구조가 개선은커녕 가속화하는 상황이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대부분이 수도권 일극으로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비수도권의 공동화와 소멸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이런 기형적 구조에 대응해 비수도권, 그중에서도 경남 부산 울산이 덩치를 키워 공생의 길을 찾아보자는 것이 메가시티 구상이다. 정부가 이에 발맞춰 수도권에 준하는 경쟁력을 갖춘 지방거점도시를 집중 육성하고 초광역권 계획을 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국토기본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이 작업은 빠르게 진행될 개연성이 높다.

경부울을 연결하는 메가시티 구상은 각 지자체들이 공동 발전 방안을 찾아 대한민국의 균형 발전을 이루자는 게 취지다. 3개 지자체를 아우르는 광역화를 통해 2040년까지 인구를 1000만으로 늘리고, GRDP(지역내총생산)도 현재 275조에서 491조로 끌어올린다는 게 청사진이다. 사실, 연접 지자체가 상호 인프라를 활용해 공동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경우나 광역 교통망 확충, 공동 플랫폼 구축 등을 추진할 경우 개별적으로 ‘대정부 각개 전투’를 하기보다 연합체를 통해 소통하고 협의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다. 특별지자체는 그런 역할을 맡는 행정기구다. 이번 특별지자체 합동 추진단 출범이 메가시티의 단추를 제대를 끼우고 3개 지역민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광역화와 함께 지역연합의 시너지 효과가 배가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시발점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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