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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동남권 경제, 부진 벗어났다

BNK경제연구원 경제리뷰 보고서

차·화학 수출 증가 등 힘입어 반등

조선, LNG선·해양플랜트 중심으로

기사입력 : 2021-08-06 07:39:25

올해 상반기 동남권 경제가 생산·수출·소비 등에서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해 코로나로 인한 부진에서 빠르게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은 조선 수주 분량이 상반기 지표에 반영되지 않았지만 하반기부터 생산에 점차 적용되면서 회복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BNK경제연구원이 5일 발표한 ‘2021년 상반기 동남권 경제 리뷰’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동남권 제조업 생산은 금년 상반기 중 글로벌 수요 회복과 기저효과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1분기에 -1.6%로 감소했으나 2분기 들어 8.7%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면서 감소분을 만회했다.

지역별로는 경남과 울산이 자동차, 화학의 호조세와 자동차 및 기계 생산의 증가로 각각 1.5%, 7.9%의 증가율을 보였으나 부산은 조선, 기계 등의 부진으로 -3.1%의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생산이 21.6%의 큰 상승폭을 보이며 화학(6.0%), 기계(0.1%) 등과 함께 증가했으나 조선(-25.7%)과 석유정제(-7.4%), 금속(-8.4%), 철강(-1.5%) 등은 생산 감소세를 나타냈다.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9% 증가한 624억 9000만달러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 수준(624억 4000만달러)으로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지역별로는 울산이 31.0%로 수출 증가율이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부산(29.0%), 경남(11.7%) 순이었다.

동남권 고용시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경남 7000명이 감소하는 등 취업자수가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회복이 지연되는 모습을 보였다.

동남권 월평균 취업자수는 금년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5000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취업자수가 4만명 감소했다. 서비스업 취업자수는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에 따라 2만 9000명 증가했다.

소비는 대형소매점판매액지수가 상반기 중 전년 동기 대비 8.8%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회복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태별로는 백화점(18.2%), 승용차·연료소매점(16.3%) 등이 증가세를 보였으나 면세점(-60.2%), 슈퍼마켓·잡화점·편의점(-8.7%) 등은 부진했다.

동남권 아파트매매가격지수는 전년동기대비 11.0% 증가하며 전국보다 높은 상승 흐름을 지속했다. 경남에서는 창원이 개발 기대감 확산과 제조업 경기 회복 등으로 최대 증가율을 보였다. 동남권의 아파트매매거래량의경우 정부 규제 강화, 부동산 매수심리 둔화로 -3.6% 감소했다. 경남의 경우 거제 68.2%, 창원시 진해구 15.6% 등 증가로 거래량이 17.6%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부산(-15.7%)과 울산(-19.8%)의 아파트매매거래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연구원은 하반기에 동남권 경제는 상승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자동차의 경우 내수보다는 수출이 늘어나며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으며 조선업은 LNG선과 해양플랜트를 중심으로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BNK경제연구원 이글 책임연구원은 “상반기 경남의 경우 부동산 아파트매매거래량의 폭등이 두드러진 부분이다”며 “경남은 울산, 부산과 유사하게 수출, 생산 등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자동차와 조선 수주량이 본격 반영되는 조선의 영향으로 무난하게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부산항 신항에서 수출 선적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경남신문DB/

이슬기·김한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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