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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돼 갑니까] 내년 3월 개막 ‘통영 트리엔날레’

추진단·예술감독 갈등에 ‘80억 행사’ 흔들

행사준비과정 이견, 수개월째 손놔

기사입력 : 2021-08-08 21:38:36

내년 3월 개막을 앞둔 통영 국제 트리엔날레가 내홍 등으로 행사 준비에 차질을 빚고 있다. 통영시는 ‘2022 통영 국제 트리엔날레’의 주제를 ‘새로운 균형, 전통의 창발’로 정하고 내년 3월 24일부터 5월 8일까지 46일 동안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개막 8개월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도 내부 갈등 등으로 구체적인 프로그램 계획이 확정되지 않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통영 국제트리엔날레 안내판./통영시/
통영 국제트리엔날레 안내판./통영시/

◇통영트리엔날레 개요= 통영시는 내년 행사를 20개국 60여개 팀이 참가하는 국제행사로 치를 계획이다. 행사에 투입되는 비용은 약 80억원으로 잡았다. 시는 당초 25만명 이상을 유치해 337억원의 직·간접적 소득, 226명의 고용창출을 목표로 잡았으나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방문객 유치 목표를 15만명으로 낮춰 잡았다.

◇내부 갈등으로 파행 위기= 트리엔날레는 강석주 시장의 공약사업이다. 2019년 기본계획 타당성 검토 용역을 완료하고 2020년 10월 트리엔날레 추진단을 구성했으며 지난 4월에는 김경미씨를 예술감독으로 선임했다.

하지만 예술감독과 추진단 측이 행사 준비 과정에서 의견 차이로 갈등을 빚으면서 내홍을 겪고 있다.

추진단 측은 예술감독이 수개월 간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내년 3월 본 행사가 이뤄지기 어렵다고 판단, 지난 6월 말 직무배제를 통보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계약에 따라 업무를 성실히 소화한 점, 소명의 기회도 부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직무배제한 점, 자신의 아이디어를 무단 도용해 사전 행사를 진행한 점 등을 들며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갈등은 김 감독이 직무배제처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창원지법 통영지원에 제출하며 법적 소송으로 번졌다.

◇8개월 앞두고 산적한 과제들= 통영 국제트리엔날레은 내부 갈등이 아니더라도 행사 콘텐츠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우선 통영 국제 트리엔날레가 표방한 ‘미술·음악·연극·무용·문학 등을 아우르는 종합 예술 축제’가 자칫 각종 프로그램을 백화점식으로 나열함으로써 흥행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또 철학적이고 추상적인 주제에 대한 우려와 준비 기간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데 따른 완성도 부족, 시민과 예술인들과의 소통 부재 등의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지적에 통영시 관계자는 “세부 계획들에 대해서는 준비하는 과정에 있는 상황”이라며 “조만간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해 시의회 보고를 거쳐 시민에게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ks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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