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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예비주자 인터뷰] (3)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서울공화국 깨뜨려야 미래 있어”

수도권은 비대· 지방은 소멸 위기

기사입력 : 2021-09-05 21:15:31

“과감한 자치분권, 급진적 균형발전을 통해 대한민국의 새 길을 열어야 합니다.”

김두관(62) 더불어민주당 대선 당내 경선 후보는 아들의 코로나19 확진판정으로 인한 자가격리 중에 최근 경남신문과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은 서울공화국이다. 수십년간 서울과 수도권이 비정상적으로 비대해져왔을 때, 나머지 국토의 대부분인 지방은 메말라 심각한 소멸 위기에 처해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후보는 이어 “이걸 깨지 못하면 우리나라의 미래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사람이 바로 저 김두관이라고 단언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코로나19 확진자 밀접접촉으로 자가격리 중 경남신문과 서면 인터뷰를 가진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주자./김두관 후보 캠프/
코로나19 확진자 밀접접촉으로 자가격리 중 경남신문과 서면 인터뷰를 가진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주자./김두관 후보 캠프/

-당내 경선 통과가 만만찮다. 최종 후보가 되기 위한 전략은.

△시대가 해결해야 할 과제를 찾고 해법을 제시하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수도권 기득권 해체가 비록 인기가 없고 정면으로 나서기 버거운 주제라 할지라도 저는 꾸준히 말해왔다. 마지막까지 서울공화국 해체라는 김두관만의 뚜렷한 비전과 정책으로 승부하겠다. 경선을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수도권의 이재명, 호남의 이낙연, 영남의 김두관으로 구도가 만들어지리라 본다.

-핵심정책이자 대선공약인 국민기본자산제에 대해 소개해 달라.

△아이가 태어나면 3000만원을 아이 이름으로 신탁을 해 국민연금이나 자산운용사에서 한 20년 정도 운용을 하고 이 아이가 만 19세 성년이 되는 해에 6000만원을 주자는 것이다. 국민기본자산제는 청년들이 첫 출발을 할 때 공정하게 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고 사회적 불평등 극복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출발점이 다르면 아무리 룰이 공정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 누구는 100m 앞에서 출발하고 누구는 출발선 뒤에서 출발하면 그게 게임이 되겠나? 청년들이 최소한 금·은수저는 못 되어도 동수저로는 출발할 수 있게 국가가 일정 금액 상속을 해주자는 것이다. 원래 상속이라는 것 자체가 공동체로써의 책임을 함께 지는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상속증여세로 특별회계를 만들어 기본자산에 연간 10조원을 투입할 생각이다.

-수도권에 대항하기 위한 부울경 메가시티에 대한 견해는.

△부울경 메가시티는 국가 균형발전 전략에 있어 최우선적으로 검토돼야 한다. 우선은 수도권에 대응하는 양극체제를 만들어 국가의 인력과 설비, 자산을 물리적으로 배분할 필요가 있다. 김경수 전 지사께서 특별지방자치단체를 통해 메가시티를 추진하려고 했다. 그러나 지자체의 제한된 권한과 재정으로 추진하기에는 많은 난관이 있을 것이다. 대통령이 분권과 균형발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추진하지 않으면 메가시티도 불가능하리라 단언한다.

-자치분권·균형발전을 위한 전략은.

△크게 우리나라를 일곱 개의 권역으로 나누는 구상을 하고 있다. 5개의 메가시티와 2개의 특별자치도 체제로 우리나를 완전히 재편해야 한다. 전략적인 초광역권 육성과 더불어 연방제 수준의 자치분권을 아울러 추진하겠다. 전 세계적으로 메가시티 체제로 국가 경쟁력을 만들어가고 있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총체적인 지역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경쟁이 가능한 지역단위가 되게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메가시티가 교통, 문화, 교육, 경제에 있어 단일 권역으로 자리잡도록 지원해야 한다.

-경남지역발전 전략은.

△부울경 메가시티를 동아시아 6대 도시로 만들 것이다. 지난 8월 초 부울경 메가시티를 위한 비전을 발표했다. 우선 부울경 메가시티를 동아시아 물류의 중심지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 동남권 광역철도망 확충은 물론, 부산항을 모항으로 하는 북극항로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앞장서겠다. 그리고 기술금융, 해양금융, 블록체인 관련 산업 등을 집중 육성해 부울경 메가시티를 아시아 금융중심지로 만들겠다. 선박 설계, 기술 금융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전환에 대응해 대학의 연구개발 역량도 대폭 확보해나갈 것이다.

-저서 ‘꽃길은 없었다’에는 뭘 담았나.

△저의 정치 역정을 회고하는 내용을 담았다. 전체 8개의 장으로 오판, 해임, 도전, 승리, 독일, 김포, 귀환, 초심의 제목을 달았다. 제게 가장 아픈 기억으로 남은 2012년 대선 도전 당시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경남에서의 오랜 도전과 성취, 그리고 좌절의 이야기를 담았다. 아마 저만큼 굽이굽이 많은 스토리를 가진 정치인도 드물 것이다. 공직 선거 이력만 해도 11번 도전에 5번 당선되고 6번 떨어졌다. 민주당의 험지인 영남에서 도전하느라 ‘꽃길’보다는 험한 길을 더 많이 걸어온 제 정치 이력서 같은 책이다. 그만큼 편하게 정치해오신 분들보다 민주당에 기여해온 바가 크다는 그런 뜻으로 받아들여 주면 좋겠다.

-경남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좀 부족하거나 미운 구석이 있어도 저는 경남의 아들이라고 늘 마음에 새기고 있다. 그리고 경남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한 애를 쓰고 있다. 도지사 사퇴로 많은 상처를 드린 것, 잘 알고 있다. 평생 뜻있는 정치를 통해 더 크게 갚아가겠다. 격려와 성원을 부탁드린다.

☞김두관 후보 약력= △1959년 남해 출생 △남해종합고등학교, 경북전문대학교, 동아대학교 편입 졸업 △남해군 고현면 이어리 이장 △남해신문 사장 △남해군수 △5대 행자부장관 △34대 경남도지사 △20대(경기 김포시갑), 21대(양산 을) 국회의원

김진호 기자 kim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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