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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뇨] 소변에 피가 묻어 나온다면 건강 적신호

소변검사로 혈뇨 진단되면 다른 검사로 원인 찾아야

사구체염·신장암·전립선염·방광염 등 혈뇨 동반

기사입력 : 2021-09-12 21:22:55

혈뇨란 간단히 소변에서 피가 섞여 나오는 현상을 말한다. 혈뇨는 임상에서 가장 흔하게 접하는 신장 증상 중의 하나로 소변 내의 혈뇨 양에 따라서 눈으로 직접 확인 가능한 육안적 혈뇨와 겉보기는 정상이지만 현미경으로 검사 했을 때에만 적혈구가 관찰되는 현미경적 혈뇨로 구분 된다.

보통은 정기적인 신체검사(건강 검진, 학교 검진 등)에서 우연히 발견되거나 다른 증상과 함께 발견되는 현미경적 혈뇨가 흔하다. 그러나 육안적 혈뇨, 즉 소변 색깔이 진해지거나 탁해져서 혈뇨가 있는 것을 직접 확인하고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도 있다.

혈뇨는 진단 기준이 완벽하게 동일하지는 않지만 일반적으로 400배 고배율 현미경 시야에서 적혈구가 3개 이상 관찰되는 경우로 정의 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육안적 혈뇨인지 혹은 현미경적 혈뇨인지와 상관없이 두 경우 모두 임상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특히 현미경적 혈뇨의 경우, 환자가 느끼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소변 색깔도 정상적이기 때문에 소변 검사를 하기 전까지 모르는 채로 방치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소변 검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진단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소변 검사이며, 남성에서는 배뇨 시 처음 나오는 요는 흘려보낸 뒤(약 200ml 정도) 받은 중간뇨에서 검사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여성은 생식기에서 오염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생리 시 혈액이 섞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생리 때가 아니라도 채뇨 시에는 생리식염수를 묻힌 솜으로 외부 성기 주변을 잘 닦은 후 중간뇨를 받아서 검사하도록 한다. 요검사는 아침 첫 소변이 가장 좋은데, 이때의 요는 농축돼 있고, 산성 pH를 유지해 원주(cast) 등이 잘 분해되지 않은 채 보존되어 있기 때문이다. 요검사는 채뇨 즉시 시행하는 것이 좋으며, 식후 소변은 요 pH가 알칼리성으로 변하므로 좋은 검사재료가 아니다.

소변검사를 통해서 혈뇨가 진단되면, 혈뇨를 유발한 원인을 찾기 위한 다양한 검사가 필요하다. 혈뇨의 원인의 경우, 성별이나 연령에 따라서 매우 다양한 질환과 동반될 수가 있기 때문에 의사들 사이에서도 혈뇨의 원인을 찾기 위해서 어느 정도까지의 검사를 해야 되는지는 아직까지도 완벽하게 결론이 도출된 것은 아니다. 소변에서 정상 범위 이상의 적혈구가 섞여 있는 상태인 혈뇨의 경우, 소변이 만들어지는 신장부터 소변이 마지막에 외부로 배출되는 요도에 이르는 요로 중 어느 부위에서든 출혈이 발생한 경우에 혈뇨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다양한 질환이 혈뇨와 연관돼 있다.

혈뇨를 동반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먼저 신장에서 혈액의 노폐물을 걸러내어 소변을 만드는 역할을 하는 사구체의 염증성 질환을 말하는 사구체신염과 사구체의 문제는 아니지만 신장의 문제로 발생하는 간질성 신염, 신장혈관 질환, 신장 결석, 신장의 물혹, 신장의 악성종양(암) 등이 혈뇨를 동반할 수 있다. 또한 신장 이외에도 요관, 전립선, 방광 및 요도 등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도 혈뇨가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인 질환을 보면 요관에서는 요관결석, 요관류, 요관신우접합부 폐쇄, 요관 협착 등이 있다.


전립선에 발생하는 질환 중에서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암, 전립선염 등이 대표적으로 혈뇨가 동반될 수 있는 질환이고, 방광의 경우, 세균성 방광염, 방광암, 암치료를 위해 방광에 방사선 조사 후에 발생하는 방사선 방광염, 방광결석, 간질성 방광염, 방광모세혈관 확장증, 결핵성 방광염 등 매우 다양한 질환이 혈뇨가 동반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혈뇨와 관련된 요도의 질환의 경우, 대표적으로 요도염, 요도협착, 요도 내에 발생한 양성 종양인 폴립, 요도암 등이 있다.

이렇게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혈뇨가 발생하기 때문에 혈뇨의 원인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혈뇨의 원인이 사구체 신염과 같은 사구체성 혈뇨에 의한 것이지, 아니면 비사구체 질환에 의한 것인지로 나눠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혈뇨를 사구체성 혈뇨와 비사구체성 혈뇨로 구분하는 가장 큰 이유는 혈뇨를 유발한 원인에 대한 진단방법이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사구체성 혈뇨의 경우에는 우리나라에서는 신장내과 의사들이 주로 진료하게 되고, 검사의 경우에도 신장의 조직검사와 함께 사구체 신염의 원인이 되는 자가면역질환이나 가족성 질환 동반 유무를 확인하고 동반된 단백뇨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진단에 매우 중요한 반면에 사구체 신염 이외의 모든 혈뇨의 원인 질환은 비뇨기과 의사들이 주로 보게 되며, 원인 질환에 따라서 세균검사, CT나 초음파, 경정맥 신우조영술과 같은 영상의학적 검사, 혈뇨의 원인을 직접 눈으로 확인 가능한 방광내시경, 요관내시경 등의 내시경 검사 등을 시행해 진단하게 된다.

또한 사구체성 혈뇨의 경우에 원인 진단이 되더라도 사실 혈뇨를 확실하게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없지만, 비사구체성 혈뇨를 유발하는 대부분의 질환의 경우, 약물치료나 시술 및 수술적 치료와 같은 다양한 방법으로 완치가 가능한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혈뇨의 원인에 대한 진단적인 다양한 검사를 시행하기 전에 혈뇨의 원인에 따라 사구체성 혈뇨인지 비사구체성 혈뇨인지를 크게 구분하는 것이 추후 검사나 치료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결정을 내리는 것은 일반인의 입장에서 어렵기 때문에, 만약 건강검진 등 우연한 기회에 현미경적 혈뇨가 발견된다면, 증상이 없다고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육안적 혈뇨는 두말할 필요 없이 즉시 병원을 방문할 것을 권유한다.

<도움말= 창원파티마병원 신장내과 권윤재 과장>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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