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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 침과 뜸 ② 그 영역은 어디까지인가

최낙명(몸그린 한의원 원장)

기사입력 : 2021-09-13 08:08:00

침구(鍼灸)는 만화나 소설에서 매우 많이 등장한다. 대개 신치법(神治法)으로 묘사되곤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런 것은 없다. 제3의 감각을 깨우고, 반로환동(返老還童), 환골탈태 등은 허구의 영역이다. 진료 중 겪은 일화를 통해 이야기를 시작해보고자 한다.

침술마취에 관한 것이다. 한 환자가 잡지에서 침으로 마취하는 것을 봤다며 이것이 가능한지 진지하게 질문을 했다. 확실히 침술마취는 존재하며 유의미하다. 다만 유의미하다는 것이 환자와 환부의 상태, 시술이나 수술의 범위에 따라 매우 제한적이다. 대부분 마취라고 한다면 강력한 진통을 바탕으로 큰 수술까지 적용할 수 있음을 떠올리는데 단순 침구술로는 요원함을 밝힌다.

침술마취라는 것에 관해 알아보자. 침술마취는 침 자극이 진통작용이 있으며, 인체의 생리기능을 조절한다는 것에 근거해 환자의 일정한 경혈에 자침하여 환자가 의식이 깨어 있는 상태에서 수술을 받게 하는 일종의 마취방법이다. 촉감이나 온도감과 같은 다른 감각은 감소되지 않으므로 최근에는 ‘침자진통(鍼刺鎭痛)’이라는 용어로 불린다. 한의학에도 외과의 영역이 분명히 있다.

다만, 현재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한의학에서 굳이 외과를 다룰 필요가 없을 정도가 되어 그 중요성이 크지 않을 뿐, 예로부터 마취에 필요한 마약성 진통 약물들과 침을 이용해 개복수술까지 했던 기록들이 있다. 지금보다야 안전성 면에서는 크게 떨어지지만, 급성 상황에 있어 효과적이었던 것은 분명하다.

침술마취가 시행된 이후로 이에 관한 생리적 기전(機轉)을 밝히려는 시도가 계속되었지만 아직 완벽한 기전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불완전하나마 여러 실험을 통하여 밝혀진 사실을 토대로 몇 가지 이론을 제시하고 있다. 경락이론에 의한 실험과 침자진통에 대한 신경생리학적 기전이 대표적이다. 또한 최면효과와 자기암시에 의한 것도 있다.

침술마취의 방법과 침에 대한 자극방법 모두 일반적인 침자방법과는 다르다. 여러 상황에 맞춰 보조적인 수단으로 사용해야 하므로 상황대처가 특히 중요하다. 또한 보조약물이 반드시 중요하다. 환자의 호흡과 순환이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고 있을 경우 침술마취의 효과를 증대시키고 수술을 순조롭게 진행해 환자가 가장 안전하고 유리한 조건에서 수술 받도록 하기 위해서 일정한 보조약물을 사용한다. 침술마취 시 보조약물은 수술 전 보조약물과 수술 중 보조약물로 구분되는데, 비교적 소량의 용량으로 사용된다. 수술 전 보조약물은 진정 및 진통제와 항콜린제제로 나뉜다. 수술 중 보조약물은 일반적으로 국소마취약물을 사용한다.

전체적으로 침술마취의 장단점을 종합해보면 다음과 같다. 장점으로는 △안전성 △생리현상의 장애가 적음 △수술 중에도 감각과 운동기능이 정상 △경제적이며 간단하다는 점이다.

단점으로는 △완전한 무통상태가 불가능하하고 △내장반응의 완전한 제어가 불가능하다 △근육의 이완상태가 만족스럽지 못하다가 있다.

이번 칼럼을 통해 침술마취가 무엇인지, 효용성과 한계 그리고 발전방향에 대해 전달할 수 있었다. 침술마취와 약물마취에는 각기 장단점이 있으므로 상호 장점을 취하고 단점을 보완하여 응용해야 하며, 이에 가장 근본이 되는 기전을 알아내는 것이 침술마취 발전의 핵심이다.

최낙명(몸그린 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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