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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가야문화특별시’ 김해를 꿈꾸며- 김차영(김해시 문화예술과장)

기사입력 : 2021-09-15 21:04:43

김해시는 1세기 중엽부터 4세기 말까지 가야 연맹체의 중심국이었던 가락국(금관가야)의 도읍지로 봉황동 가야왕궁터 발굴지 뒤편에는 여전히 왕의 정원(庭園) ‘봉황대’가 시민의 휴식처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가야왕도 그 자체인 도시이다.

그렇다 보니 김해 대성동고분군을 포함한 가야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희망적으로 점쳐지고 있는데, 수로왕이 거닐던 정원이 도심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도시라면 지극한 당연한 예상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껏 1979년간 실존했고 많은 유적 현장과 유물들이 증명하고 있는 ‘가야’의 실체를 정식기록이 없다는 것만으로 설화와 신화로 치부하는 이들도 있었는데 그들의 주장이 맞다면 700만 김해김씨, 김해허씨, 인천이씨들은 조상이 없는 신화의 후손들이며, 필자부터 뿌리없는 나무가 되고 말 터이다.

필자는 가락국 시조 수로왕(판서공파) 74대 후손이다. 가야금과 초선대를 비롯해서 수로왕릉과 왕비릉, 파사석탑, 구지봉, 은하사와 장유사 그리고 장군차까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가야 역사의 흔적들을 품고 있고, 가야문화권 시장군수협의회(가야국 연맹체) 의장도시이자, 6가야 연맹체의 맹주국이었던 김해의 시민이라는 사실을 영예롭게 생각한다.

최근 필자의 고향 김해시가 ‘가야문화특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별한 가야문화를 소중한 자원으로 상품화해 김해를 고품격 도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게 김해시의 미래 청사진이다.

문화와 예술을 시민들의 일상으로 끌어들이고 이를 일자리 창출로 연계해 문화·예술 산업까지 발전시키면 대대손손 귀중한 자원으로 이어지며 도시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어 ‘가야문화특별시’를 살릴 수 있는 중앙정부와 경상남도의 특별한 지원과 각별한 정책적 지원이 이뤄진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 본다.

민족의 스승 백범 김구 선생은 ‘우리가 가지고 싶은 것은 한없이 높은 문화의 힘’이라고 하셨다. 정부가 지정한 법정 역사문화도시 김해 역시 ‘한없이 높은 문화의 힘’을 믿고 ‘가야문화특별시’로 발돋움해 나가고 있다. 앞으로 21년 후인 2042년이 되면 가야는 건국 2000년을 맞게 된다. 역사의 한 줄기로 당당히 인정받은 가야의 왕도를 품은 도시 김해시는 ‘가야문화특별시’로 다시 한 번 찬란했던 가야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어라/ 내어놓지 않으면 구워 먹으리/ 최초의 구비문학 전설 속의 구지봉(龜旨峯).// 아유타국 공주는 파사석탑에 사랑을 담아/ 잉신들은 간데없이 후릉에 홀로 누웠네.//한반도 최초 불교는 은하사, 장유사를 찾고/ 유민공주 황세장군 노닐던/ 아스라한 봉황대의 기억.//실존하는 가야유적 신화로 치부하면/ 김해김씨 김해허씨 뿌리없는 나무인가?// 예안리 여전사는/ 금바다를 향해/ 남쪽으로 남쪽으로,// 그렇게 시작된 오래된 미래/ 가야문화특별시 김해!(이하 생략) 〈가야왕도! 쇠바다 김해〉(필자 시)

김차영(김해시 문화예술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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