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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매각 철회를” 거제시장, 대통령에 편지

변광용 시장 “조선 경쟁력 약화 우려… 대량 실업·경남 경제 치명타” 호소

기사입력 : 2021-09-15 21:36:29

변광용 거제시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우조선 매각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주기를 호소하는 공개편지를 15일 보냈다.

변 시장은 편지에서 “대우조선 매각은 지역경제 침체와 대한민국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오히려 약화시키는 위험한 판단일 수 있다는 우려와 절박함 때문에 편지를 올린다”며 “25만 거제시민과 320만 경남도민의 경제와 대한민국 조선산업을 지켜 달라”라고 읍소했다. ★관련기사 5면

변 시장은 “지난 2019년 초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을 현대중공업에 매각하겠다’는 갑작스런 발표로 지역사회는 충격에 휩싸였다”면서 “매각반대 목소리가 커져갔고 천막농성, 11만여 명의 매각철회 시민 서명, 거제서 통영~고성~함안~김해~양산~부산~창원 등지를 걷는 도보투쟁 등이 이어지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특히 “18개 시장·군수들이 공동성명으로 함께했고, 거제·창원·통영 3개 시장은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철회와 원점 재검토를 촉구했다”고 강조했다.

변광용 거제시장./거제시/
변광용 거제시장./거제시/

변 시장은 편지에 EU가 승인조건으로 제기한 LNG선 독과점 해소에 대한 우려도 담았다. 변 시장은 “독과점 문제 해소는 결국 LNG선 세계 시장점유율을 제한하는 것으로 수주 제한, 사업축소, 설비 감축, 인원 구조조정, 분할 매각, 기술력 해외이전 등을 당연히 수반할 것”이라며 “매각발표 당시의 취지와 현재의 조건부 결합승인까지 밀어붙이는 것이 어떻게 부합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대우조선해양이 이대로 매각된다면 대우조선과 산업생태계를 이루는 전후방산업의 동반몰락과 함께 대량 실업 발생 등 경남과 거제의 지역경제는 치명적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변 시장은 “대우조선은 국내 조선 빅3 중 유일하게 4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고, 올해는 지금까지 80억불을 수주해 수주목표의 104% 이상을 달성했다”며 “매각의 근거로 작성된 맥킨지 보고서는 2016년 당시 세계 조선경기 최악의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최근 새로운 슈퍼사이클로 진입하고 있는 지금의 변화를 전혀 예견치 못한 것이다”고 지적했다. 변 시장은 “산업은행이 EU에서 제시한 조건부마저 수용한다는 입장이라면 이는 최근 정부가 발표한 조선산업 재도약 전략과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변 시장은 “얼마 전 대통령님께서 직접 거제를 찾아 K-조선 비전을 발표하시면서 조선산업 재도약 전략으로 우리 조선업의 힘을 더욱 강하게 키워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압도적 세계 1위로 만들겠다는 말씀에 저는 가슴 뛰는 희망을 보았다”면서 “대우조선해양이 대한민국 조선산업 발전과 국가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기회를 다시 찾고, 계속해서 경남경제의 든든한 성장동력으로 역할 할 수 있게 해 주시길 간절히 기대한다”고 적었다.

김성호 기자 ks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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