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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이젠 ‘농어업인수당’ 노린다

함안서 군청 대표 국번·농관원 사칭

‘배우자 등록’ 권유 보이스피싱 시도

기사입력 : 2021-09-16 08:10:04

내년부터 지급되는 농어업인수당과 관련한 보이스피싱 사례가 함안지역에서 발생해 군이 군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도내 나머지 시군에도 내년부터 농어업인수당이 지급되는 만큼 해당 농어업인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함안군은 2022년부터 지급이 결정된 농어업인수당 관련 보이스피싱 사례가 발생해 읍면에 알리고 피해를 예방하도록 조치했다고 15일 밝혔다.

함안군에 14일 접수된 보이스피싱 사례는 “본인은 농어업인수당 지급 대상으로 등록되어 있어 30만원을 받는데 배우자는 따로 등록을 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배우자 ‘등록’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날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은 군민은 내용 확인을 위해 함안군 농업기술센터 농업정책과를 직접 방문해 문의하면서 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 드러났다.

농업정책과 관계자가 해당 번호로 전화를 걸어 확인했으나 별다른 안내멘트 없이 “ID를 입력하고 #버튼을 누르라”는 멘트가 나와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해 읍면에 사례 전파를 통해 피해를 예방하도록 조치했다.

함안군은 보이싱피싱 전화번호가 함안군청의 대표 국번인 580-00XX로 걸려온데다 농관원(농산물품질관리원)을 사칭해 농어업인들이 속기 쉬울 것으로 보고 군민들의 피해예방에 나서고 있다.

한편 함안군 등 도내 18개 시군과 경남도, 농어업인단체 등은 지난 8월 12일 농어업 경영체 등록 가구당 연 30만원, 부부 공동 경영주로 등록된 가구는 연 60만원의 농어업인수당을 내년부터 지급하는 협약식을 가졌다.

이에 따라 함안군은 내년부터 농업경영체 등록 9124가구, 부부 공동경영주 3307가구에 37억여원의 수당을 지급할 계획이다.

함안군 농업정책과 안욱준 농정담당은 “농어민 수당은 지급대상, 지급금액 등만 결정된 상태로 지급신청 등 세부지침은 준비 중이다”며 “수당 관련 안내 전화는 보이스피싱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사례 발생 시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명현 기자 m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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