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서울 공공자전거 ‘따릉이’ 이용자 급증, 비결은?

[기획] 창원 공공자전거 누비자 활성화 대책은

(중) 서울 따릉이 이용객 급증 비결은

기사입력 : 2021-09-16 20:56:24

지난해 QR형 자전거 도입 후 이용 급증

연간 대여 2000만여건… 4년 만에 4배 급증

QR형 자전거 대여건수만 1584만여건


촘촘한 인프라… 자전거 타기 좋은 환경

자전거도로 최근 5년간 400㎞ 가까이 증가

지하철역 중심으로 대여소 배치하고

여가생활 연계해 하천·공원 등 도로 늘려


더 쉽고 편리하게… 시민 맞춤 서비스

따릉이앱으로 대여소 위치 등 실시간 안내

청소년용 ‘새싹 따릉이’ 도입 이용대상 확대


서울시는 교통체증·대기오염 문제 해결과 건강한 사회 조성·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지난 2010년 공공자전거 ‘따릉이’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후 따릉이는 ‘시민들이 공감하는 서울시 정책 순위’ 상위권에 수차례 오르는 등 성공적인 공공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자동차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도시교통 정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자전거를 보편적인 생활 교통수단으로 정착시키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시 영등포구 한 ‘따릉이 터미널’에 줄지어 있는 ‘따릉이’.
서울시 영등포구 한 ‘따릉이 터미널’에 줄지어 있는 ‘따릉이’.

◇따릉이 현황= 따릉이는 서울시 전역 25개 자치구에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 총 2498곳의 대여소에 3만7500대의 자전거가 배치·운영 중이며, 올해 7월 기준 314만명의 누적회원이 가입해 있다.

최근 6년간 140만건 이상 이용량이 급감한 창원의 누비자와 달리 따릉이 연간 이용량은 4년 만에 4배 넘게 급증했다. 서울시설공단에 따르면 지난 2017년 503만1039건이던 따릉이 연간 이용량은 2018년 1006만1684건으로 두 배가량 증가했고, 2019년 1907만4794건을 기록하는 등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QR형 자전거가 도입된 2020년에는 2370만5176건으로 기록적인 증가폭을 나타냈다. 올해도 1~6월 이용량만 1368만4590건으로 2020년 창원 누비자 이용량(427만673건)의 3배를 웃도는 건수를 기록했다.


◇QR형 자전거·새싹 따릉이 도입 효과 커= 따릉이 이용량이 급증할 수 있었던 가장 대표적인 요인은 ‘QR코드 시스템’ 도입으로 인한 시민 편의성 증대에 있다.

기존 LCD형 따릉이만 운영하던 서울시는 지난해 3월 QR형 자전거를 도입하면서 연간 2000만 건 이상의 이용량을 이끌어 냈는데, 이 중 QR형 자전거 대여 건수만 1584만2754건으로, 2017~2018년 2년치 전체 이용량을 합친 것보다 많았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이미 1362만1008건의 대여실적을 기록했다.

LCD형 따릉이는 LCD를 켜고 대여번호를 입력한 뒤 별도로 마련된 잠금장치를 풀고 정리까지 하는 등 대여 절차가 번거로웠으나, QR형 따릉이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한 번의 QR코드 스캔을 통해 손쉽게 대여하고 편리하게 반납할 수 있어 이용객의 편의성이 크게 증가했다.

또한 창원 누비자와 달리 대여소 설치 시 키오스크 등 별도의 장치가 필요치 않아 설치비용과 시간이 적게 들고, 소규모 대여소를 손쉽게 설치·철거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내 곳곳에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 시민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서울시 영등포구 한 ‘따릉이 터미널’에서 시민이 QR코드를 이용해 ‘따릉이’를 대여하고 있다.
서울시 영등포구 한 ‘따릉이 터미널’에서 시민이 QR코드를 이용해 ‘따릉이’를 대여하고 있다.

서울시는 QR형 자전거 도입에 이어 지난해 11월 말부터 ‘새싹 따릉이’를 도입하는 등 지속적인 서비스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새싹 따릉이는 기존 자전거(18㎏)에 비해 2㎏ 가벼우며, 자전거 바퀴도 기존 24인치에서 20인치로 줄이는 등 청소년이나 체구가 작은 성인도 쉽게 탈 수 있는 소형 자전거다. 지난 2019년 아동참여 정책토론회에 참여한 한 고등학생의 제안을 서울시가 받아들인 것으로, 서울 전역에 2000대의 새싹 따릉이가 운영 중이다.

새싹 따릉이를 도입하면서 자연스레 이용 대상도 확대됐다. 기존 따릉이 단일 운영 당시 이용 연령은 만 15세 이상이었으나, 새싹 따릉이 도입과 함께 만 13세 이상으로 확대됐다. 서울시는 올해 안으로 새싹 따릉이 3000대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성인용 따릉이(왼쪽)와 청소년용 ‘새싹 따릉이’.
성인용 따릉이(왼쪽)와 청소년용 ‘새싹 따릉이’.

◇자전거 타기 좋은 환경= 해마다 늘어나는 따릉이 이용자 수만큼이나 서울시의 자전거 인프라도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통계청·서울시의 서울시 자전거 도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2016~2020년)간 서울 자전거 도로는 약 400㎞ 가까이 증가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6년 869㎞(자전거전용도로 104㎞·보행자자전거겸용도로 597㎞·자전거전용차로 55㎞·자전거우선도로 113㎞), 2017년 892.1㎞(자전거전용도로 114㎞·보행자자전거겸용도로 607.9㎞·자전거전용차로 56.6㎞·자전거우선도로 113.1㎞), 2018년 925.09㎞(자전거전용도로 143.78㎞·보행자자전거겸용도로 614.32㎞·자전거전용차로 56.51㎞·자전거우선도로 110.49㎞), 2019년 940.5㎞(자전거전용도로 148.6㎞·보행자자전거겸용도로 622㎞·자전거전용차로 58.9㎞·자전거우선도로 111㎞), 2020년 1258.5㎞(자전거전용도로 182.7㎞·보행자자전거겸용도로 810.4㎞·자전거전용차로 74.3㎞·자전거우선도로 191.5㎞) 등 매년 자전거 도로가 신설되고 있다.

특히 서울시를 이루고 있는 25개 자치구 전역에 자전거 도로가 뻗어 있어 따릉이가 지역을 가리지 않고 출퇴근 시간 대중교통 이용 전·후 이동을 보완하는 ‘퍼스트-라스트 마일’ 역할을 분담할 수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각 지역별 하천이나 한강공원 등 녹지와 어우러진 자전거 도로를 대거 설치, 자전거가 시민의 여가 생활에 자연스레 스며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2020년 기준 서울시 하천가에 조성된 자전거 도로는 총 266.2㎞로, 전체의 21%에 달한다. 최근 코로나19로 답답했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안 중 하나로 따릉이를 타고 하천가를 달리며 도심 속 자연을 즐기는 ‘따릉이 열풍’이 불 수 있는 이유다.


◇시민에 맞춘 시민의 자전거= QR형 자전거 등 서비스 다변화와 자전거 인프라뿐 아니라 시민들의 필요에 의한 즉각적인 제도 반영 역시 따릉이 성공 요인 중 하나다.

서울시는 지하철 역을 중심으로 대여소를 설치하는 등 촘촘한 인프라를 구축했다. 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위치를 기반으로 가까운 대여소와 대여 가능 자전거 수를 동시에 표시하는 시인성 좋은 앱을 개발·운영하는 등 시민 중심의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따릉이 앱의 공지사항을 통해 따릉이 대여소 설치 장소 제안·이용시민 만족도 설문조사·이용방법 동영상은 물론 신규 대여소 위치나 기존 대여소의 임시 폐쇄 등을 실시간으로 안내해 이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또한, 따릉이와 대중교통을 30분 내 환승 이용할 경우 마일리지를 제공하고, 추후 정기권 구매 시 사용 가능하도록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 ‘퍼스트-라스트 마일’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만들었다.

또 오는 12월 최근 누리꾼들의 관심이 모이는 가상공간인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에 따릉이 안전교육소와 홍보관을 개설하는 등 청소년을 위한 서비스도 지속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서울시설공단 관계자는 “많은 시민들이 따릉이를 사랑해줘 감사하다. 올해 대여소를 3040곳, 자전거를 4만500대로 확대 설치해 더욱 쉽고 빠른 대여 반납이 가능하게 만들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대도시의 고질적인 교통체증·대기오염 문제 해결과 시민이 건강한 사회를 조성하기 위해 더욱 세심한 서비스로 다가갈 것”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이한얼 기자 leehe@knnews.co.kr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한얼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