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하동군 간부공무원, 직원에 ‘갑질 논란’

부하 직원, 경찰에 고소장 제출

기사입력 : 2021-09-23 11:33:49

하동군 간부공무원의 갑질 의혹을 제기한 고소장이 접수돼 주목을 받고 있다.

하동군은 이와 관련해 감사에 착수했다.

하동군 소속 부하직원 A씨는 간부공무원으로부터 수년간 갈취, 모욕, 협박 등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최근 제출했다.

“추석·설 명절 때 부서별 돈 갹출
공개적 모욕·폭언 등 일삼아”
간부공무원 “사실 아닌 주장들
무성의한 업무 질책 불만 고소”

고소인 A씨는 고소장에서 "직장 상사인 B씨가 지난해 추석 9월께 100만원을 부서별로 거두라는 지시가 있어 지난해 9월 21일 부서별 할당 금액을 갈취 당했다"면서 "올해 설날 전에는 110만원을 거두라는 지시가 있어 올해 2월 10일 할당 금액을 갈취 당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A씨는 B씨가 폭언, 협박 등을 지속적으로 일삼아 왔다고 주장했다.

A씨는 "B씨는 업무 관련 사소한 실수에도 '송곳으로 대갈통을 터자빌라' 등 언행을 하고 특히 지난해 8월 하동지역 폭우 당시 B씨와 함께 차량으로 섬진강변을 순찰하던 중 B씨는 '좀 밟아라 XXX야', '좀 천천히 가라 XX야' 등 최근까지 협박과 폭언을 해 왔다"고 주장했다.

A씨는 "입직 후 6년 중 4년간 B씨로부터 공개적으로 모욕, 폭언, 협박을 당했고 정기적으로 금전을 갈취, 갹출 당하는 등 조직 내에서 제대로 근무를 할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이로 인해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아 현재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 있어 정신과적 진료를 받을 예정이다"고 고소장에 명시했다.

A씨는 "정신적, 물질적 피해에 대해 도를 넘어 더 이상 묵과할 수가 없어 고소를 하게 됐다"며 "철저한 수사와 엄벌을 간청한다"고 경찰에 요구했다.

그러나 간부공무원 B씨는 A씨의 고소장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B씨는 "돈을 갹출한 적은 없었다. 명절 때 계장들이 알아서 하면 했지만 제가 거둬라고 요구를 한 적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또한 B씨는 폭언과 협박 등 주장에 대해 "과장이 무슨 할 일이 없어서 7~8급 부하직원들을 붙잡고 폭언과 협박을 하겠냐"며 "맞지 않는 행동과 업무를 무성의하게 한 것에 대해 질책을 하고 시정이 안 돼 언성을 높인 적은 있지만 폭언과 협박을 한 적은 없다"고 답변했다.

B씨는 "A씨가 무성의한 업무에 대해 말을 한 것을 못마땅해서 고소를 한 것 같다"며 "현재 군청 감사와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그 결과 잘못한 부분이 있으면 어떤 처벌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하동군청 전경.
하동군청 전경.

김호철 기자 keeper@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호철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