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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창원 성매매 집결지 정비 계획, 벌써 2년째다

기사입력 : 2021-09-26 20:34:42

창원 마산합포구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 정비사업이 제대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이제 창원시의 행정 행위도, 경찰의 성매매·매수 단속도 단호해져야 한다. 허성무 시장이 시의회에서 이곳을 정비,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겠다고 밝힌 지 2년을 지나고 있기 때문이다. 허 시장의 의지에 따라 시는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 폐쇄를 위해 지난해 6월 이 일대를 근린공원으로 조성하는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 폐쇄 기본계획’을 마련했다. 지난해 7월에는 창원시 성매매 피해자 등의 인권보호 및 자립·자활지원 조례까지 제정했다. 근린공원과 연계한 임시주차장을 만들기 위해 지난 5월에는 처음으로 집결지 내 건물과 대지를 매입하기도 했다.

여기까지 보면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최근 이 일대를 취재한 결과 과거와 다름없이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었다. 업소에는 여전히 불을 밝히고 성 매매를 하는 여성들이 늘어서 여성 ‘삐끼’들과 함께 행인을 상대로 호객을 하고 있었다. 성 매수자들도 많았다. 밤 10시가 넘어서는 성 매수 남성들이 줄줄이 업소로 들어가고 있었다. 더구나 성매매 여성들은 마스크도 하지 않아 자칫 이곳이 코로나19의 확산지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100년이 넘은 성매매 집결지답게 불법 영업은 거리두기까지 무시하며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시가 사업 추진을 위한 각종 행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나 2004년 성매매 방지 특별법 제정을 계기로 ‘공동주택지 개발 구상’등 성매매 집결지를 없애기 위한 그동안의 노력이 포주들의 저항으로 무산된 사실들과 현재의 불법 영업을 연계시켜 보면 이번 정비 사업도 과거 사업과 같은 꼴이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이런 점을 고려해 이번 정비 사업은 좀 더 단호하게 추진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불법을 없애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면서 현재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성매매·매수의 방치도 문제다. 포주와 성매매 여성들에게 ‘과거처럼 저항하면 이긴다’는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업을 순조롭게 추진하기 위해 시와 경찰이 명심해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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