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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문학상에 고영조 시인… 제민숙 시조시인 ‘성파시조문학상’

기사입력 : 2021-09-27 11:26:29

결실의 계절인 가을은 문학상의 계절이기도 하다. 한 해 동안 잘 영근 작품을 쓴 작가에게 문학상이 주어진다. 올해도 어김없이 문학계에서 풍성한 수상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경남문학상= 올해 경남문학상은 고영조 시인의 '길모퉁이 카페'가 선정됐다.

장성진 심사위원장은 "내적 응축을 통한 언어 조탁으로 명징한 이미지를 구축하고 서사를 구성하는 능력은 고영조 시학이라 부를 만한 탁월함을 보여주었기에 만장일치로 경남문학상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평했다.

고영조 시인
고영조 시인

고 시인은 1946년 창원 출생으로 1986년 '동서문학' 제1회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이후 편운문학상(1996년), 경상남도문화상(2007년)을 비롯한 다수의 상을 수상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경남문인협회는 우수작품집상과 올해의 장르별 우수작품상, 신인상 등 4개 부문의 수상자도 함께 결정했다.

우수작품집상은 장르별 한 명씩 다섯 명이 선정됐다. 시 부문은 이주언 시인의 '검은 나비를 봉인하다'가, 시조 부문은 정강혜 시인의 '꽃 불'이, 수필 부문은 손정란 수필가의 '찔레꽃머리'가, 아동 부문은 이동배 아동문학가의 '엄마, 내 동생 좀 낳아줘'가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021 경남문학 올해의 장르별 작품상 수상자 역시 다섯 명이다. 서연우(시, '먼지가 되어가는 배들이 있어요'), 윤정란(시조, '자유를 보다'), 박순자(수필, '참다랑어 이삿날'), 한수연(아동, '단추 하나'), 임종욱(소설, '잃어버린 그림을 찾아서') 회원이 수상한다.

마지막으로 신인상의 영광은 주향숙(시), 서형자(시조), 하영옥(수필)씨에게 돌아갔다.

경남문인협회가 주관하는 경남문학상은 수필가인 배대균 배신경정신과의원 원장의 출연금으로 매년 이어오고 있다. 상금은 300만원이며 시상식은 10월 16일 오후 2시 진해 김달진문학관에서 열린다.

◇성파시조문학상= 고성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제민숙 시조시인이 제38회 성파시조문학상을 받는다.

제민숙 시인
제민숙 시인

통도사 서운암 성파 큰스님이 우리 민족의 문학 시조를 부흥 발전시키기 위해 마련한 성파시조문학상은 부산(2명), 경남(1명), 울산(1명)에 거주하는 시조시인를 대상으로 한해 동안 발표한 최고의 작품을 선정해 시상한다.

이우걸, 서일옥, 김진희 심사위원은 심사평에서 "코로나 시기에 어울리는 작품이라는 점, 그리고 표현의 묘미가 남다른 점, 소박하지만 여운이 있는 작품이라는 점이 그 매력이었다. 부부 사이의 관계를 예각과 둔각으로 비유한 것, 오래된 나사처럼 관리한다는 표현 등이 평이한 듯 하면서도 공감을 자아낸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제 시인은 "시조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지만, 시조에 대한 온전한 자신감으로 공부하고 닦아 가는 것에는 늘 채워지지 않는 목마름이 있었다"며 "용기 잃지 말고 힘내라고 주신 것으로 믿고 앞으로 더 열심히 공부해 시조문학의 발전에 기여하고 정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 시인은 고성 출생으로 1999년 '자유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조집 '길', '아직 괜찮다' 를 펴냈으며 고성문인협회 회장 역임하고 경남시조시인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시상식은 11월 6일 오전 11시 양산 통도사 서운암 장경각에서 개최되며 2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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