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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봅시다] 취임 100일 맞은 노충식 경남테크노파크 원장

“산업구조 혁신 통해 기업 성장·경남 발전 이끌 것”

한은 경남본부장 역임한 경제정책 전문가

기사입력 : 2021-10-07 08:08:14

4차 산업혁명과 미·중 무역분쟁,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내외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기업들은 혁신적 변화 없이는 생존할 수 없는 환경으로 몰리고 있다. 지역의 주력산업도 예외는 아니다. 침체된 지역산업 활성화와 발전 방안 모색, 그리고 기업의 지속 성장을 돕기 위한 해법 찾기는 필수불가결한 시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 산업계와 학계, 연구기관, 지자체의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 중장기적인 산업 전략을 수립하는 등 부단히 노력하는 곳이 있다.

바로 지역혁신 거점기관인 경남테크노파크(이하 경남TP)다. 이곳의 수장은 지난 7월 1일 임명된 노충식 원장이다. 한국은행 경남본부장을 역임한 경제정책 전문가인 그는 경남TP가 중점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별도의 취임식 없이 숨가쁘게 후속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취임 100일째를 맞은 노 원장을 만나 그간의 소회와 함께 지역 주력 산업의 활성화 방안과 향후 경영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노충식 경남테크노파크 원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소회를 밝히고 있다./성승건 기자/
노충식 경남테크노파크 원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소회를 밝히고 있다./성승건 기자/

- 취임한 지 100일째인데, 소회가 있다면?

△취임과 동시에 경남TP를 대표하는 직원으로 현장에서 답을 찾기 위해 기업 현장에 가서 직접 듣고, 보고, 뛰는 것에 집중했다. 취임 후 약 4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상호협력 가능한 정책 발굴을 위해 도내 지자체 및 유관기관 등을 방문했고, 제조기업의 현장을 찾아 애로·건의사항을 청취하는 등 현장과의 소통 창구를 확대하는 현장 경영에 힘써왔다. 직접 다녀본 현장에서 얻은 기업들의 어려움은 앞으로 경영에도 많이 도움이 될 것 같다. 경남 산업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경남TP의 원장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지만 이제까지 축적해 온 기관의 역량을 기반으로 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과 기업지원 사업을 통해 명실상부한 기업지원의 파트너가 되겠다.

- 취임 이후 현장 경영을 통해 창원을 비롯한 경남 산업에 대해 어떻게 분석하고 있는가?

△장기간 이어지는 코로나19 유행과 제조업의 지속적 쇠퇴 등 국내외적인 환경 변화로 인해 경남지역의 경제가 장기적 침체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산업단지 고도화, 스마트공장 보급, ICT(정보통신기술) 융합 등을 추진 중이나, 아직도 예전의 산업구조를 그대로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최근 5년간 주력산업의 부진에 따라 생산 및 수출액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여 왔으며, 이에 경남산업의 구조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된다.

경남 주력산업 침체… 적극적 체질개선 필요
스마트공장 보급 확산·디지털 전환 등
기술혁신 통한 산업구조 고도화 지원

정책·제도·인력 연계 ‘패키지형 지원’ 통해
IOT·AI 기반 기존산업 경쟁력 강화하고
미래성장동력·新지역전략산업 집중 육성

기업에 실질적 도움 줄 수 있는 정책 발굴해
기업성장 파트너로 지역산업 재도약 앞장

- 경남 주력 산업 가운데 조선업은 활황세를 보이지만, 기계와 원전, 방위, 항공산업은 여전히 침체국면이다. 주력 산업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경남지역의 주력산업이었던 조선산업은 오랜 기간 불황을 겪어오다가 회복세로 돌아선지 불과 1~2년 밖에 되지 않았다. 최근 세계 에너지 정책이 석탄에서 LNG(액화 천연 가스)로 바뀌며 LNG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 맞춰 기존 조선업을 LNG운반선과 추진선 중심으로 산업을 재편하고, 수소연료전지 선박 보급, 무인 선박 등 스마트 조산산업으로 고도화시키는 체질 개선을 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지금 경남의 다른 주력산업도 비슷한 상황이라 생각한다. 항공산업 같은 경우에도 보잉 사태와 코로나19에 직면하면서 급격하게 위기를 맞았지만 무인항공기, 복합재 부품 시험평가 시설 구축, 항공MRO(정비·수리·분해조립)산업단지 조성 등 위기 극복 및 재도약을 위한 발판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이처럼 침체돼 있는 기존 주력산업 고도화를 위해 ICT(정보통신기술)를 융합하고, 디지털 전환과 산업 연계 등 적극적인 체질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

- 경남테크노파크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경남산업의 고도화, 스마트화가 필요한 시점에 경남TP는 스스로의 역할을 찾아 지역산업 재도약에 앞장 설 수 있는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

현재 경남TP는 기술혁신을 통한 산업구조 고도화를 위해 △스마트공장 보급 확산·고도화 추진 △산업단지 대개조 사업과 연계한 스마트그린산단을 조성해 창원국가산단의 스마트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무인 선박 및 5G규제자유특구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창원·김해·진주시 등 강소연구개발특구와 △소부장 특화단지 조성 등의 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나아가 산업구조 혁신을 위해서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 4차 산업혁명과 경남형 뉴딜을 융합해 기존 주력산업의 산업고도화를 이루기 위한 방안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여기에 미래 먹거리 산업인, 미래성장동력 산업도 발굴·육성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경남도를 비롯한 각 지자체, 유관기관 등과 함께 디지털전환(DT)과 연계한 산업을 육성할 예정이다. 스마트공장 보급 확산과 스마트산단 추진 등 기존 산업의 구조고도화와 함께 제조업 혁신을 위한 디지털전환 지원정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IOT, AI, 빅데이터 기반 주력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新) 지역전략산업도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테이터 활용 기반조성을 강화하고 경남의 주력산업과 연계해 IOT, AI 등을 활용한 선순환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정책, 제도, 인력 양성과 연계된 패키지형 지원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덧붙여 경남과 부산, 울산을 통합한 동남권 동반성장을 주도할 경남형 뉴딜(그린뉴딜, 스마트뉴딜, 사회적 뉴딜) 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 앞으로의 경영전략은 무엇인가?

△최근 세계적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모든 영역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대두되고 있다. 정부에서는 올 연말까지 ESG 경영지표를 만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경남TP는 지역의 공공기관으로써 상생경영에 관심을 가지고 지역 내 기업성장 지원을 위한 내외부적인 지표설정을 마련해 ESG 경영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한다. 또한, 외부적인 업무 외에도 내실을 다지기 위해 내부 소통을 확대해 팀원간 협업 강화, 불필요한 업무를 줄이고 맡은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업무다이어트를 진행해 신뢰받는 조직문화 구축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 임기가 내년 11월 6일까지다. 전임 원장의 잔여 임기로 취임 시 생각한 계획이나 포부를 추진하는데 어려움은 없는지?

△임기가 2년이 되지 않지만, 잔여 임기까지 남은 시간은 지금 중요한 게 아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경남TP의 역할과 방향성을 좀 더 명확히 하고 정확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간에 관계없이 선택과 집중으로 업무에 매진할 예정이다.

- 끝으로 강조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경남TP는 지난 2000년 6월 설립한 이래 경남의 지역산업 육성사업과 지역 산업기술 육성정책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지역혁신 거점기관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많은 기여를 해 왔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변화에 따른 기능 변화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재단 수익성 확보를 위한 사업 다변화, 경남테크노파크 고유의 조직문화 구축으로 업무 생산성을 제고하고, 내부역량 강화를 통한 기업지원 기관과의 무한 경쟁력을 확보할 방향이다. 앞으로 제2의 도약을 지켜봐 주길 바란다.

☞ 노충식 원장은= 함양 출신으로 1992년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후 한국은행에 입사했다. 경제정책, 산업동향 분석 및 조사연구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제부 조사역, 국제협력실 교류협력팀 과장, 경남본부 기획조사팀장,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장, 기획협력국 부국장,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 경남본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2019년 2월부터 경남경제혁신추진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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