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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동남권 조선업 생산 증가세로 전환”

BNK경제硏, 조선산업동향 보고서

국내 선박 수주량, 13년 만에 최대

“조선업 회복에 경제도 재도약할 것”

기사입력 : 2021-10-08 08:04:30

글로벌 교역량 증가와 환경규제 영향으로 내년 동남권 조선업의 수주실적이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지역경제가 재도약할 것으로 전망됐다.

BNK경제연구원이 7일 ‘조선산업 동향과 지역경제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지역 조선업계의 양호한 수주실적을 예상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력을 주문했다.

보고서를 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국내 선박 수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5.2% 증가한 1366만CGT(표준선환산톤수)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 수주 실적은 같은 기간 기준 2008년(1668만CGT) 이후 13년 만에 최고인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삼성重/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삼성重/

수주점유율은 42.2%까지 상승해 1위 중국(44.9%)과의 격차는 크지 않지만 3위 일본(9.6%)과의 격차는 더 확대됐고 월별 기준으로는 올 5월 이후 4개월 연속 전 세계 수주 1위를 차지했다.

대형 조선 3사의 상반기 영업이익 합계는 -2조9948억원으로 지난해(-1886억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고 동남권 중형 조선 3사도 전년도 같은 기간에 332억원 흑자에서 올해 -640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수익성 악화는 선박가격의 20~25%를 차지하는 후판 가격이 지난해 말 t당 70만원 수준에서 올해 7월에는 130만원까지 상승한 데 상당 부분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남권 조선기자재업체의 실적도 하락했다. 지역 18개 상장사 가운데 94.4%인 17개사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감소나 적자를 나타냈고 3개사 가운데 1개사는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으로 분류됐다.

조선업 생산도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는 수주 호조세와 인도지연 물량의 본격적인 생산 등으로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이는데 조선업 반등은 고용과 부가가치창출 등 직접적인 파급효과 외에 철강, 금속, 화학 등 후방산업 개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남권 조선업계는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LNG 등 저탄소 선박 시장에 대한 점유율 확대로 수익성을 높이고 안정적 성장구조를 마련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암모니아, 수소 등을 사용하는 무탄소 선박 시장의 점유율 확보를 위한 기술혁신에도 많은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BNK경제연구원 정영두 원장은 “조선업황이 회복 기회를 맞으면서 동남권 경제도 재도약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지역 조선사들이 차세대 친환경 선박시장에서 기술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슬기·김한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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