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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경남 메타버스 인재양성 나서야- 오용환(경남메타버스협의회 공동대표)

기사입력 : 2021-10-12 20:37:32

아바타가 살아가는 디지털화된 지구, 즉 초연결 세계를 우리는 ‘메타버스’라 한다. 필자는 지난 2월 초 비대면온라인교육을 통해 메타버스에 탑승했다. ‘관광버스는 코로나 때문에 못 타고, 대선버스는 능력이 안 돼 못 타지만 메타버스는 누구나 타고 갈 수 있는 버스 (Meta +Universe=Metaverse)라’는 우스갯소리가 기억에 남는다.

그만큼 멀리 있어 보이던 메타버스는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왔고 우리가 타지 않으면 안 될 시대 흐름에 처해있다. 이프랜드에서 진행한 순천향대학교 신입생 입학식과 현대자동차 신차 발표회,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가상공간에서의 수술 실습, 블랙핑크의 팬 사인회 5000만명 방문 소식이 알려지면서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새로운 문화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경남에서도 메타버스 활용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경남경찰청이 메타버스 ‘제페토’에 전국 최초로 외사경찰 월드를 개장해 지난 8월 24일 이주여성 보호지원협의체 책임자들과 워크숍을 개최했고 9월 15일 창신대학교 국제교류원 유학생을 대상으로 국내 최초로 범죄 예방교육을 진행했다.

정부는 지난 7월 14일, 홍남기 기획재정부 장관을 통해 코로나19 충격을 딛고 선도국가 도약을 위해 메타버스에서 한국판 뉴딜2.0을 발표했다.

특히 메타버스 등 초연결 신산업 육성이 신설되면서 ICT 융합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플랫폼·콘텐츠 기술개발 등에 8000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메타버스 시장이 넓고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은 뜬 구름 잡는 기분이고 메타버스가 무엇인가 이해하는 사람도 많지 않다. 2020년 말 우리나라는 스마트폰이 6700만대나 보급되어 기반이 튼튼한 것처럼 보이지만 블로그나 유튜브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제페토 전 세계 가입자 2억명 중 국내 가입자는 약 10%로 미미하고 이용 계층도 10대 비중이 80%를 차지해 산업적으로 수익 모델 만들기에는 조금 이르다. 지금은 메타버스에 대한 이해를 넓혀야 하는 초기 단계이다.

그러나 삼성전자, 구글, 애플 등 글로벌 기업 등이 플랫폼 구축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세계 굴지 기업들이 앞다퉈 관련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1단계로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고, 2단계에서는 플랫폼 사업이다. 3단계는 디바이스 사업이고, 4단계는 콘텐츠 생산이다. 결국 이러한 모든 단계의 사업은 사람이 해야 하는데 과연 이런 광대한 시장에서 우리는 어디서 무엇을 할 것인가 생각해야 한다.

비용을 지불하고 즐기면서 소비자로 남을 것인가 생산자로 활동하면서 경제적이 부를 만들어 낼 것인가는 오로지 메타버스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포지션을 제대로 찾아 자기만의 메타버스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경남지역의 메타버스 인재양성과 활용이 절실하다.

오용환(경남메타버스협의회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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