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묶였던 지방은행 전세·주택담보대출 규제 풀리나

경남은행 일부 대출상품 판매 중단에

신협 등 제2금융권 대출 문의 급증

기사입력 : 2021-10-14 21:29:28

정부가 늘어난 가계대출을 억누르기 위해 은행들의 대출 증가율을 규제하면서 지방은행들도 일부 대출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그러나 사흘만에 정부가 전세 자금 마련에는 차질 없도록 하겠다는 내용의 보완 대책을 예고함에 따라 실수요자에 한해 전세대출, 주택담보대출이 다시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BNK경남은행은 지난 12일부터 전세대출(집집마다 안심대출·집집마다 도움대출Ⅱ)·주택담보대출(주택금융공사·서울보증보험·모바일전월세자금대출)·일부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에 해당하는 일부 상품들의 판매를 중단했다(햇살론 등 서민금융지원 상품들 제외). 정부가 가계대출을 잡기 위해 시중은행의 대출을 중단시키면서 풍선효과로 지방은행 대출이 증가해 당초 대출 목표금액을 초과하면서다. 지난 2분기까지 경남은행의 가계대출은 11.8% 증가한 12조1712억으로 전체 원화대출의 35.3%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은행 대출로 잔금을 치르려 했던 시민들은 난감하고 다급한 상황에 처하면서 신협·새마을금고에는 이같이 잔금일자가 다다른 실수요자들의 문의가 늘었다. 아직 대출 규제가 직접적으로 적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14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시중 은행 앞에 전세자금대출 상담 전용 창구 안내문이 걸려 있다./연합뉴스/
14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시중 은행 앞에 전세자금대출 상담 전용 창구 안내문이 걸려 있다./연합뉴스/

창원신협 관계자는 “최근 경남은행 대출 판매가 중단되면서 며칠 사이에 대출 문의가 2배 이상 늘었고, 기한이 있는 전세 잔금을 치러야 하는데 은행에서 대출을 못 받아 오셨다는 분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14일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서민 실수요자 대상 전세 대출과 잔금 대출이 일선 은행 지점 등에서 차질 없이 공급되도록 금융당국은 세심하게 관리하라고 주문하면서 며칠간 이어졌던 전세 대출 규제가 조만간 풀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실수요자가 이용하는 전세대출이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올해 4분기 중 전세 대출에 대해서는 총량 관리를 하는 데 있어 유연하게 대응하도록 할 생각이며, 전세 대출 증가로 인해 가계대출 잔액 증가율이 관리 목표(6%대)를 초과하더라도 용인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의 전세자금 대책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이면서 은행도 실수요자를 위한 대출은 재개될 것으로 보고 대응할 예정이다.

BNK경남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발표대로라면 전세 대출과 무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 등 일부 실수요자를 위한 대출이 풀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곧 상품판매가 재개될 수도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good@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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