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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웅동1지구 개발사업 갈등, 도가 주도해 풀어라

기사입력 : 2021-10-19 20:35:58

창원시 진해구 웅동1지구 복합관광레저단지 조성 사업을 두고 경남개발공사 사장이 창원시청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섰다. 창원시와 경남개발공사 간 갈등이 그야말로 정점에 달한 모양새다. 웅동 1지구 조성사업은 지난 2009년 경남개발공사와 창원시, 진해오션리조트 간 협약을 통해 진행된 민간투자사업이다. 진해구 제덕·수도동 일원 225만8000여㎡에 주민들과 관광객의 여가·휴양 공간을 제공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도 꾀해 보자는 사업이다. 1·2단계 사업 중 36홀 규모의 골프장을 조성하는 1단계 사업만 지난 2017년에 완료된 상태다. 2단계 사업인 휴양문화시설, 숙박시설, 스포츠파크 조성 사업은 사업추진 과정에서 정책 혼선과 어업 소멸인 생계 대책 등의 민원으로 거의 4년간 답보 상태다.

당초 이 사업은 민간 사업자는 시설 조성 후 30년간 토지를 임대하는 형식으로 운영해 투자금을 회수토록 한 뒤 시설물은 무상 귀속하는 공영개발방식으로 추진됐다. 시행 초기 민간 사업자를 선정해 무난히 진행되는 것 같았으나 ‘글로벌 테마파크’ 사업이 정부 공모에서 탈락하고 어업인들의 민원까지 일면서 혼란이 시작된 것이다. 그간 경남개발공사는 수익 사업인 골프장만 개장하고 잔여 사업은 전혀 추진하지 않고, 자본 잠식 상태인 민간 사업자와의 사업 협약 해지를 요구해 왔다. 이에 대해 창원시는 공사의 요구대로 들어줄 수 없고, 구체적인 계획과 대안 없이는 해지할 경우 시민들의 혈세만 낭비하는 꼴이라고 맞서고 있다.

이런 갈등이 4년간 이어지다 경남개발공사 사장이 1인 시위에 나서는 지경에까지 이른 마당이니 더 이상 두 기관 간 이견 조율에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시와 개발공사가 아무리 공방해봐야 상호 수용할 수 있는 합의 안이 도출되기는 이미 어려운 상태라는 판단이다. 경남도가 나서 산하기관과 창원시 간 문제를 푸는 수밖에는 대안이 없을 것 같다. 도 감사를 통해 엉켜 있는 실타래를 풀고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수년간 표류하고 있는 갈등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도가 주도적으로 나서야 할 문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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