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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빚어낸 옻칠회화

김성수 통영옻칠미술관장, 옻칠 70주년 기념전

오는 28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기사입력 : 2021-10-20 10:01:27

“옻칠을 고집하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100년 세월이 걸리더라도 전통을 복원해야겠다는 자성의 울림 때문이지요.”

현대 옻칠 예술의 선구자인 김성수 통영옻칠미술관장이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1전시실에서 옻칠 인생 70주년을 맞아 전시를 열고 있다.

김성수 作
김성수 作
김성수 作
김성수 作
김성수 통영옻칠미술관장./통영옻칠미술관/
김성수 통영옻칠미술관장./통영옻칠미술관/

김 관장은 1951년 통영 나전칠기 기술원 양성소 1기생으로 옻칠에 입문, 나전칠기를 회화 형태로 발전시켰다. 고 김봉룡 선생(국가무형문화재 제10호 나전칠기 1호)에게 옻칠 예술을 전수받고, 이중섭 화가에게 데생을 배웠다. 홍익대·숙명여대 교수를 역임한 그는 1990년 한국옻칠예가회를 창립했다. 2002년 미국 이민 100주년 기념 전시를 열면서 옻칠을 고유명사로 국제 사전에 등재, ‘옻칠 회화’ 장르를 완성시켰다.

작품의 뿌리는 창원시 의창구 다호리 고분군에서 출토된 한국형 옻칠 제기 ‘방형칠두(方形漆豆)’다. 이후 신라 칠전(漆典), 조선 건칠도감(乾漆都監) 12공방으로 전승됐다. 나무판에 삼베를 입히고 옻칠을 한 뒤, 채색과 조형작업을 거쳐 10여 차례 옻칠을 더한다. 그의 작품은 옻칠 고유의 색채가 물비늘을 닮았다. 보석 같은 광채를 자아내는 동시에 오묘한 빛을 뿜는다.

김성수 作
김성수 作
김성수 作
김성수 作

김 관장은 경남메세나협회와의 인터뷰를 통해 “맥을 이어가려는 노력에 비해 대중의 관심이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 원인은 우리 장인들이 스스로 찾고 반성해야 한다”고 일침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경남도·통영시·경남메세나협회·경남자동차판매㈜ 후원으로 마련됐다. 전시 기간 50여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28일까지.

김성수 통영옻칠미술관장./통영옻칠미술관/
김성수 통영옻칠미술관장./통영옻칠미술관/

주재옥 기자 jjo5480@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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