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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탄소 중립, 새로운 기회 포착할 ‘때’- 김종호(창원산업진흥원 전략산업 본부장)

기사입력 : 2021-10-20 20:21:09

‘때’를 아는 것은 중요하다. 배가 고프면 밥을 먹어야 하고, 배가 아프면 화장실을 가야할 때이다. 배가 고픈데도 먹지 않으면 죽고, 배가 아픈데도 화장실을 가지 않으면 속칭 대참사가 일어날 것이다. 이러한 때는 단순히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몸의 요구도 있지만, 지구가 가리키는 중요한 ‘때’도 있다.

연일 이상기후에 대한 방송이 이어지고 있다. 북미에서는 이상기후로 인해 대규모 산불이 이어지는가 하면, 초대형 허리케인으로 인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2050년의 ‘때’는 1992년 기후변화협약(UNFCCC) 채택 이후, 평균기온 상승을 두고 전 세계가 모여 논의한 결과 2010년 제16차 당사국총회시 멕시코 칸쿤합의 채택으로 공식화되었다. 그렇다면 2050년의 때를 맞추기 위해서는 우리는 어떠해야 하는가?

모든 문제에는 접근하는 방법이 있다. 기존의 문제라면 당연히 접근 방법이 확실하게 존재할 것이지만,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상황은 새로운 접근이 필수적이다. 최근 들어 경험하고 있는 코로나19(covid-19) 상황도 마찬가지이듯 말이다. 기본적으로는 탄소 발생을 억제하고, 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산림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를 이루기 위한 세부적 방향에 대한 접근은 단순하게 볼 것이 아니다. 탄소와 관련된 사회전체의 영향이 있으며, 사람들이 쓰고, 먹고, 활용하는 모든 것에서 소비되는 에너지는 막대한 탄소를 배출하고 있다. 사람들의 행동 양식이 변하지 않는이상 탄소 제로는 어렵다. 선진국들은 탄소 제로화 달성을 위해 산업적 접근을 추진하고 있다. 탄소 발생을 줄이는 새로운 기술, 탄소를 포집하고 에너지를 자원화하는 새로운 방법과 솔루션을 갖추는 등 위기를 대처하기 위하여 단순히 억제하고 나무를 심는 정책이 아닌, 新산업화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포착하고자 한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새로운 접근이야말로 지금 당장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다.

정부는 2020년 12월 탄소중립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경제구조의 저탄소화, 신유망 저탄소산업 생태계 조성, 탄소중립 사회로의 공정전환이라는 방향을 놓고 탄소중립 제도기반 강화라는 것을 추가해 3+1 전략을 추진 중에 있다.

탄소 중립의 실현은 중앙정부의 노력도 있지만, 지자체의 충실한 실행력이 담보되어야 한다.

충분한 재원과 산업이 갖추어져 있으며, 뚜렷한 계획도 수립되어 있는 창원이야말로 지자체의 탄소중립의 선도 모델로서 적용 가능할 것이다.

창원은 100만 인구의 대도시다운 산업규모를 갖추고 있으며, 창원국가산단은 기계산업의 메카로서 스마트그린산단을 조성 중에 있다. 또한 친환경의 끝판왕이라 불리는 수소산업을 선도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수소산업 육성로드맵을 이미 개발 완료하였고, 그에 따라 수소특화단지 지정을 위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친환경 대중교통 수단으로 수소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수소트램을 도입할 계획을 수립했다. 아울러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선도 도시로서 위상을 갖추기 위해 산업체와 학계와 함께 적극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한 탄소 절감은 수소중심의 사회를 요구하고 있으며, 정부의 정책적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창원과 같은 도시에 수소산업을 집중육성해, 위기를 기회로 포착하는 것에 집중해야 할 ‘때’이다.

김종호(창원산업진흥원 전략산업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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