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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산업기계 재제조센터, 순환경제 구심점 되길

기사입력 : 2021-10-21 20:37:43

국내 최초 ‘산업기계 재제조 지원센터’가 경남에 구축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경남도, 창원시는 21일 창원시 성산구 상복동 창원국가산단 수소 특화단지에서 산업기계 재제조 지원센터 기공식을 가졌다. 고장난 산업 기계의 각종 부속품 등을 교체하거나 성능 자체를 회복시켜 신품 수준으로 재생하는 것을 지원하는 센터다. 이런 지원센터가 산업기계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은 기계공업의 요람에 들어서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그보다는 ‘순환 경제’에 대한 일반의 인식을 높일 수 있는 거점이 경남에 만들어진다는 데 더 큰 의의가 있다고 본다.

순환 경제(Circular Economy)는 ‘자원 채취-대량 생산-폐기’로 이어지는 자원 낭비성 경제 구조를 순환적으로 재 사용해 유한한 지구 자원을 최대한 아끼면서 경제적 효과는 달성해보자는 신 경제개념이다. 대량 생산과 대량 폐기로 지구촌 환경이 몸살을 앓고 있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대안이다.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탄소 중립 정책에도 기여할 수도 있는 친환경적 경제활동이다. 그 과정이 다소 불편하고 번거롭기는 하지만 지구 환경을 보전하고 후대에 그 자원을 최대한 온전하게 물려주기 위해서는 꼭 실천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 정부의 2050탄소 중립 시나리오를 조기 달성하는 데도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원 고갈과 환경 보전을 이유로 각국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재제조 산업의 필요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는 시점에 기계공업을 주력으로 하는 창원에 산업기계 재제조 지원센터가 들어서는 것은 이런 순환경제에 대한 일반의 인식을 높이는 것은 물론 이를 기반으로 하는 비즈니스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산업계 수요와 함께 새로운 수출선을 확보할 경우 침체된 산업기계산업에 새로운 활성을 제공하는 촉매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 이를 계기로 창원, 나아가 경남이 새로운 순환경제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많은 가능성을 안고 오는 12월에 문을 여는 산업기계 재제조 지원센터가 우리나라 순환경제 산업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구심점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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