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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한전 의령지사 통폐합- 김명현(함안의령본부장)

기사입력 : 2021-10-21 20:37:44
김명현(함안의령본부장)

한전이 조직운영 효율화 방안으로 추진 중인 의령지사의 진주지사로의 통폐합 추진에 의령 전체가 반발하고 있다. 한전은 광역화를 통한 효율화를 추진하는 만큼 의령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반면 의령군과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전국 두 군데 시범지구에 의령지사가 선정된 것에 대해 ‘의령은 한전의 실험 쥐’, ‘정치적 술수’라는 거친 표현을 써가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특히 선정의 객관성과 타당성이 전무하다며 무효화 투쟁을 선언했다.

▼오태완 의령군수는 지난 7일 한전 관계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지역과의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무리하게 추진되는 통폐합은 원천 무효라고 밝혔다. 만성 부채에 시달리는 대형 공기업이 작은 도시 의령을 희생양으로 삼았다고 지적했다. 공기업의 방만 경영을 효율화라는 이름으로 둔갑해 의령군에 잔꾀를 부리고 있다고 직격했다. 인구수, 전력 판매량 등 선정 기준도 객관성과 타당성을 완전히 상실했다고 비판했다.

▼한전은 조직평가 기준에 따라 오래전부터 준비한 결론이라는 입장이다. 의령지점이 돼도 한전이 의령을 떠나는 것이 아닌 만큼 주민이 느끼는 차이는 없다고 주장했다. 의령이 시범지구에 선정된 것은 인구수, 교통량, 업무량, 생활여건 등 여러 요소가 고려됐다고 해명했다. 통폐합이라고 보기에 무리가 있으며 광역화를 통한 효율화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한전은 주민설명회 개최 등 지속적인 설득 작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정승일 한전 사장은 지난 12일 국감에서 한전의 고질적 영업적자 원인으로 전력 생산에 필요한 원가를 요금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부분이 크다고 밝혔다. 한전은 올해 연결 기준 3조8492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그는 방만경영 때문에 적자가 발생했다고 보는 건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의령지사 통폐합이 적자 축소에 어떤 도움이 될지 의문이다. 조직 통폐합은 명분과 형평성, 타당성, 투명성을 갖출 때 성공할 수 있다.

김명현(함안의령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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