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160여개 대형유통업체 고용 등 지역기여도 첫 조사한다

잇단 대형점포 건립 피해 대응 차원

공익사업 실적 등 10개 항목 조사

기사입력 : 2021-10-21 21:42:26

초대형 복합쇼핑몰인 창원 스타필드 건립이 본격화된 가운데 경남도가 대형유통업체의 지역사회 기여도 조사를 처음으로 시행해 주목된다.

경남도는 21일 도내 160여개의 대형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지역기여도 조사를 최초 시행한다고 밝혔다. 대상 업체는 백화점·대형마트를 비롯해 아울렛, 쇼핑센터, 기업형 슈퍼마켓(SSM)까지 포함한다.

도는 유통산업발전법과 도 유통상생협력조례에 근거해 대형유통업체의 자발적인 지역사회 발전 참여 유도와 소상공인 보호를 목표로 조사를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군 단위가 아닌 광역자치단체 주도의 대형유통업체 지역기여도 조사는 이례적인 경우다.

경남도청./경남신문DB/
경남도청./경남신문DB/

도의 이번 조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심각한 가운데 창원 스타필드, 김해 코스트코 등 대형 점포 건립이 잇따르자 지역 소상공인 보호를 위한 역할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도내 18개 시·군 중 창원시가 대형점포 지역기여도 조사를 시행하고 있지만, 그 대상은 백화점·대형마트에 제한하고 있고 결과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도는 이번 조사를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며, 조사 항목은 △지역인력 고용실적 △지역은행 활용실적 △지방세 납부실적 △공익사업 참여실적 △지역상품 납품현황 △지역업체 입점현황 △지역상품 상설매장 설치실적 △지역상품 기획전 개최실적 △용업업체 중 지역업체 수 △기타 우수사례 등 총 10개 항목이다.

도가 대형유통업체 지역기여도 조사에 나서자 소상공인들은 상생협력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경남도소상공인연합회 양대복 회장은 “많은 대형유통업체들이 사업 허가에만 상생협약을 맺고 세월이 지나면 제대로 준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코로나19로 너무 힘든 시기에 대형유통업체들이 상생협약을 잘 지키는지 점검하고, 상생협약 방안을 재검토하는 등 주기적인 관리와 지도점검을 해주면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재 도내에는 백화점 7곳(창원5, 진주1, 거제1), 대형마트 28곳(창원12, 진주1, 통영2, 사천2, 김해 5, 밀양1, 거제2, 양산3), 전문점(진주2, 김해3, 양산1), 쇼핑센터(진주3, 통영1, 김해4), 복합쇼핑몰(진주1) 등 총 199개 대규모 점포 및 SSM이 영업 중이다.

김현미 도 소상공인정책과장은 “대형유통업체가 출점규제, 영업규제 등 제도적으로 지역 소상공인과 상생하고 있으나, 그간 대형유통업체가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바에 대한 계량적 분석은 미흡했다”면서 “도내 대형유통업체가 지역사회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지를 계량적으로 파악해 지역사회와 대형유통업체 간 상생방안을 마련하는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조고운 기자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조고운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