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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함께 보는 경남의 명소 (29) 남해 금산

해수관음상 그윽한 눈길 아래

기사입력 : 2021-10-26 21:09:28

향일암에서 보리암까지


해를 향한 집에서 해돋이를 보았네

금오산 기암절벽 사이

붉은 동백꽃잎에 간절함이 얹혔네

남해 보리암과 양양 낙산사

강화 보문사와 함께

4대 해수관음기도처인 향일암

한려대교 말고 한려해저터널 뚫리면

그예 마음 연 사람들 면면이 오갈 터

다도해의 물결 오늘도 잔잔하건만

여수댁 마음은 벌써 바다를 건너

금산의 보리암에 가 닿았네

해수관음상 그윽한 눈길 아래

남해댁은 시금치를 키우시나

마늘쫑을 뽑고 계시나

향일암에서 보리암까지

비단 같은 다도해의 사랑이 넘실거리네


☞ 남해와 여수를 잇는 한려해저터널이 곧 현실이 될 모양이다. 남해안관광벨트 사업의 일환으로 1998년부터 추진됐으나 경제성 부족으로 네 차례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지 못한 사업이었지만 지역민들에겐 숙원사업이었다. 전라도와 경상도를 잇는 상징적 의미도 클 것이다. 두 지역의 대표적 관광지인 향일암과 보리암을 다시 생각한다.

향일암은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인 화엄사(華嚴寺)의 말사이다. 해 뜨는 모습이 아름답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을 비롯해서 관음전·용궁전(龍宮殿)·삼성각·요사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양양 낙산사, 남해 보리암, 강화 보문사와 더불어 우리나라 4대 해수관음기도도량으로 꼽힌다. 절 뒷산의 정상 부근에는 한 사람이 흔들거나 열 사람이 흔들거나 그 흔들림이 일정한 흔들바위가 있다.

보리암은 대한불교조계종 제13교구 본사인 쌍계사(雙磎寺)의 말사이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보광전(普光殿)을 비롯하여 간성각(看星閣)·산신각·범종각·요사채 등이 있다. 문화재로는 큰 대나무 조각을 배경으로 좌정하고 있는 향나무 관세음보살상이 있다. 백사장이 반달 모양으로 2㎞에 걸쳐 펼쳐져 있고, 금산이 둘러싸고 있으며, 해수면이 잔잔한 상주해수욕장이 있어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필자에게도 많은 추억이 있는 곳이라 지금도 가끔 찾는다.

시·글= 이월춘 시인, 사진= 김관수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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