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창원 청년농업인‘팜 ★스타’ 탐방] ⑪ 주남농부더하기 김성은 대표

먹거리 농사에 볼거리·놀거리 더해

‘농사지으며 잘사는 동네’ 만듭니다

기사입력 : 2021-11-07 21:25:46

“농촌이 소멸되고 있다지만 농사로 잘 사는 모습 보여줘 우리 동네를 지켜보려 합니다.”

창원시 동읍 주남저수지 인근에서 딸기 체험농장인 주남농부더하기를 운영하고 있는 영농경력 8년차 청년농업인 김성은(32) 대표.

김 대표는 농업에 큰 뜻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고등학교 졸업 후 국립한국농수산대학교를 진학해 진로를 고민하던 중 지난 2012년에 1년간 뉴질랜드로 농장연수를 다녀온 경험이 인생을 바꿔놓았다.

연수를 하면서 겪은 여러 가지 경험으로 농업이야말로 모든 장르를 아우르는 분야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평생직장으로 삼아도 좋을 것 같다는 확신을 가졌다. 귀국 후 학교를 졸업하고 동읍에서 농사를 지으시던 부모님의 땅을 물려받아 토마토와 멜론, 호박, 고추 등을 재배하다가 2020년부터는 아내와 함께 딸기 체험농장을 직접 창업해 운영해나가고 있다.

딸기 체험농장인 ‘주남농부더하기’를 운영 중인 김성은(오른쪽) 대표 부부./창원시/
딸기 체험농장인 ‘주남농부더하기’를 운영 중인 김성은(오른쪽) 대표 부부./창원시/

직접 농사를 하는 것은 이론적 지식과 마음만으로 되지 않았다. 고추농사를 짓던 해에는 고추를 심어놓고 바이러스 피해를 입어 밭을 전부 갈아엎은 적이 있는가 하면, 호박을 심어놓고 꽃이 필 때 수정벌을 넣어야 된다는 것을 미처 알지 못해 호박잎 농사를 지은 적도 있었다. 온갖 수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실패는 농사를 지으면서 꼭 겪게 되는 일이라고 생각해 절망하지 않고 극복해나갔다.

2020년부터는 딸기체험농장을 만들어 새로운 전환을 시도했다. 많은 작물 가운데 딸기를 선택한 것은 딸기를 싫어하는 사람이 적고 가족 단위의 체험농장을 하기에도 적합하다는 생각에서다. 950평의 주남농부더하기는 방문객에게는 교육의 공간과 동시에 편안하고도 힐링이 될 수 있는 휴식공간을 제공해야 된다는 일념으로 교육장과 체험장을 아기자기하게 감각적으로 조성했다. 이 때문에 방문객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 창원의 체험농장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곳은 수확과 먹거리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준비돼 있고, 젊은 감각에 맞춘 인스타그램 홍보로 체험농장 홍보마케팅에 중점을 두고 있다. 재배한 딸기는 체험활동 이외에도 직거래판매, 농협출하 등 지역판매 위주로 유통하고 있다.

김성은 대표는 “할아버지와 아버지때부터 농사를 지어왔고, 저도 먹고살기위해 영농을 시작했지만 동기부여가 적었다. 하지만 지역에 살아보니 인구가 점점 줄어들고 농촌소멸이 현실화되면서 제가 농사로 잘 사는 모습을 보여야 우리 동네라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노력 중이다”면서 “앞으로 주남농부더하기가 먹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한 농촌체험농장의 메카로 탄생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현근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