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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삼강엠앤티, SK그룹에 매각

SK에코플랜트와 주식양수도 계약

지분 31.83%… 4595억에 인수·합병

기사입력 : 2021-11-18 22:05:01

고성군 동해면에 위치한 해상풍력터빈 하부구조물 제작기업인 삼강엠앤티가 SK그룹에 매각된다.

삼강엠앤티는 지난 17일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최대주주 송무석 회장(보유주식 669만주 중 83만여주)과 최대주주 특수관계인 송정석 보유주식(645만여주 중 83만여주) 인수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 31.83%(1629만6413주)를 확보해 삼강엠앤티의 최대주주로 변경된다.

고성 삼강엠앤티 야드 전경./삼강엠앤티/
고성 삼강엠앤티 야드 전경./삼강엠앤티/

SK에코플랜트는 이를 위해 송무석 회장과 최대주주 관계인 송정석 보유주식 인수에 500억원(주당 3만원),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2925억원 등 총 3426억원을 투입한다. 또 삼강엠앤티가 발행하는 1169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도 인수할 예정이다. SK에코플랜트는 삼강엠앤티 인수·합병(M&A)에 총 4595억원을 투입한다.

코스닥 상장사인 삼강엠앤티는 1999년 설립된 중견 조선·기자재 업체로, 2010년대 초반 해상풍력 발전 시장에 뛰어들었고 하부구조물(재킷) 제작 분야에서 국내 최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부 구조물은 상부 구조물인 터빈과 타워의 안정성을 담보하는 해상풍력의 핵심 설비다. 지난해 매출 4272억원, 영업이익 290억원을 올렸다. 삼강엠앤티 대주주의 이번 경영권 매각은 해상풍력분야에서 잇따른 수주로 대규모 신규 투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총 767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탓에 투자여력이 부족하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 관계자는 “고성군 고성조선해양산업특구 양촌·용정지구에 신규 공장 설립 등 많은 자금이 필요해 이번에 투자유치 차원에서 경영권 매각을 단행하게 된 것으로 안다”면서 “대주주가 변경되더라도 송무석 삼강엠앤티 대표 등 기존 경영진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게 된다”고 밝혔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기존 주력 사업인 플랜트에서 벗어나 2023년까지 3조원을 친환경 신사업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특히 폐기물 처리,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삼강엠앤티의 인수는 친환경 재생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해상풍력 발전시장 선점이 목적으로 먼 바다에 풍력터빈을 부표처럼 띄우는 부유식 해상풍력사업 확대가 예상돼 이 분야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용 기자 my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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