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겡남말 소꾸리] (192) 새(샛대, 샛대기, 새빗대)

기사입력 : 2021-11-19 08:22:04

△서울 : 창원 주남저수지의 물 높이를 두고 창원시와 조류 전문가들이 서로 다른 주장을 해 어느 쪽 말이 맞는지 궁금하더라. 뉴스를 보니 매년 겨울철 주남저수지를 찾아오는 재두루미의 잠자리 확보를 위해 창원시가 저수지 수위를 낮추는 작업을 했는데, 조류 전문가들 얘기로는 저수지 수위가 여전히 높아 재두루미의 월동기 정착이 힘들 거래.

▲경남 : 천연기념물인 재두루미는 전 세게에 6500바리빼기 없는 멜종위기종이라 안카더나. 주남저수지엔 지난게울 1000바리나 찾아옸다 카대. 그라이 재두루미가 월동 잘하거로 물 높이로 낮차주야 안되겄나. 내도 얼매 전에 주남저수지 갔더마는 새들이 허들시리 많더라꼬. 갈대캉 억새도 많고.

△서울 : 주남저수지엔 갈대만 있는 거 아니야? 억새는 산에서 자라고. 갈대와 억새는 자라는 곳만 다르고 같은 거라고 알고 있는데.

▲경남 : 아이다. 주남저수지에 가이 주남저수지 소식지가 있더라꼬. 거게 ‘갈대와 억새는 어떻게 다를까?’ 카는 제목으로 설멩을 해낳는데, ‘갈대는 1~3미터 높이로 무리지어 자라면서 억새에 비해 줄기가 굵고 단단하며 갈색이삭이 패면 터벅하며 수더분하게 보인다, 억새는 연한 은백색 또는 자줏빛 이삭이 패고 줄기가 다소 가늘며 잎도 갈대에 비해 좁고 길게 생겼다’ 이래 적히 있더라꼬.

△서울 : 갈대와 억새는 다르구나. 갈대와 억새를 뜻하는 경남말이 있니?

▲경남 : 갈대는 겡남서도 갈대(때)라 카는데, 억새로 뜻하는 겡남말은 천지삐까리다. 제일 마이 씨는 말은 ‘새’다. 또 ‘샛대, 새빗대, 샛대기, 항새빼기, 항새배(비)기’도 마이 씬다. ‘쌔, 쌔기, 쌧때, 쏙새, 어북새, 왕새, 사풀’이라꼬도 카고. 그라고 소식지에 1970년대꺼정 주남저수지 인근 마을에서 갈대캉 새로 비이가 빗자리 맨들고 초가지붕 날개 영껐다꼬 적히 있더라. ‘날개 영껐다’는 ‘이엉 엮었다’ 뜻이다.

△서울 : 주남저수지는 새로 유명한 곳인데 억새의 경남말이 새라는 게 신기해. 이번 주말엔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들과 갈대, 새를 구경하러 주남저수지 가봐야겠어.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

허철호 기자 kobo@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허철호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