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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떨림 증상

김샤롬 (창원파티마병원 신경과 과장)

기사입력 : 2021-11-22 08:07:30
김 샤 롬 창원파티마병원 신경과 과장

떨림은 몸에 생기는 비자발적, 리드믹한 진동을 말한다. 떨림은 작용근과 길항근이 교대로 수축되면서 생기는 증상으로, 이상 운동질환 중에 가장 흔한 증상이다. 여러 가지 구분 방식이 있으나 주로 안정시 떨림과 운동성 떨림으로 구별한다.

안정시 떨림은 완전히 이완된 상태에서 몸이 떨리는 것을 말한다. 파킨슨병에서의 떨림은 주로 안정시 떨림이며, 팔이나 다리에 나타날 수 있다. 파킨슨병의 전형적인 떨림은 주로 손가락으로 알약을 돌리는 듯한 모습의 떨림이라고 하는데 다른 형태로도 나타날 수 있다.

운동성 떨림은 행동을 취할 때 생기는 떨림, 특정 자세를 취할 때 생기는 떨림, 주먹을 쥐거나 어떤 물체를 꽉 잡을 때 생기는 떨림으로 구분한다. 일상생활에서 컵에 든 물을 마시거나, 물을 따를 때, 글을 쓸 때 떨림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정상인에서도 약물을 복용하거나, 불안, 흥분, 피로 등의 문제가 있을 때 떨릴 수 있다. 운동성 떨림 중 가장 많은 떨림인 본태성 떨림은 가족력이 많고, 주로 손과 팔을 침범하며, 술을 마시면 호전이 있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 외에도 운동성 떨림에는 근 긴장성 떨림, 기립성 떨림, 중뇌, 간뇌, 소뇌에 문제 발생 시 나타나는 떨림, 말초 신경병증성 떨림 등이 있다. 운동성 떨림의 한 종류로 글을 쓸 때만 생기는 떨림도 있으며, 이는 흔히 ‘작가의 떨림’이라고 알려져 있기도 하다.

4Hz. 이하의 느린 떨림, 12Hz. 이상의 빠른 떨림으로 떨림의 진동속도에 따른 구분하기도 하지만 병을 변별하기에는 크게 의미가 없고, 침범되는 몸의 부분에 따라 구분하기도 하는데, 목소리, 머리, 턱 등 몸의 한 부분에만 떨림이 있는지, 두 군데 이상의 연결된 부위가 떨리는지, 반신이 떨리는지, 온몸이 다 떨리는지 등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떨림 단독 증상만 있는지 아니면 떨림 이외 다른 증상과 같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진단하는 데 의미가 있다. 떨림은 여러 약물로도 유발이 될 수 있으므로 떨림으로 병원을 방문할 때는 이전까지 장기간 복용 중이었거나, 현재 복용 중인 모든 약을 꼭 챙겨 가길 권한다.

떨림이 있으면 전문의 진찰 후 약물 검사, 갑상선 검사, 간, 신장, 빈혈 검사, 나이가 40세 미만인 경우 구리 효소 및 수치 측정 피검사와 소변 검사 등을 일반적으로 시행하며, 특별한 경우 뇌 MRI나 파킨슨병 감별을 위한 도파민 수용체 PET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떨림의 치료는 약물을 이용해 보는데, 약물 자체로 떨림을 완치하는 것은 없고, 떨림의 정도를 완화하는 정도의 치료라고 생각하면 된다. 아주 특별하고 드문 경우에만 (파킨슨병에서도 드물게) 심부 뇌 자극술의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떨림 정도를 완화하는 약물에도 여러 종류가 있으므로 의사와 상담을 통해 약물의 효과와 부작용을 고려하여 본인에게 맞는 약물을 찾는 시간이 필요하다.

대부분 떨림이 있으면 사회생활이나 일상생활에서 ‘부끄럽다’, ‘신경이 쓰인다’는 말을 많이 하고, 어떤 경우에는 본인은 떨리는지 모르는데 주변에서 지적해서 병원을 찾아왔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 떨림으로 지레 걱정하고 위축되기보다는 상담을 통해 떨림 형태를 관찰하고, 필요한 약물을 복용하면서 후의 경과 변화를 전문의와 같이 살펴보며 계획을 세우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샤롬 (창원파티마병원 신경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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