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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대선 선대위- 이종구(김해본부장)

기사입력 : 2021-11-22 20:51:48

여당과 제1야당 대선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가 변곡점을 맞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선대위는 기존의 현역 국회의원을 총 망라한 매머드급 선대위의 무기력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조직개편에 나섰고,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선대위는 후보 선출 이후 진통을 거듭한 끝에 김종인·김병준·김한길 이른바 ‘3김 선대위’ 모습을 국민 앞에 드러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22일 중앙선대위 명칭을 ‘전 국민 선대위’로 변경하고 ‘새로운 민주당의 1일차’임을 강조하며 기존 선대위와 차별화를 꾀했다. 이재명 후보 선대위가 파격적 변화를 꾀하는 이유는 이 후보 지지율이 지난달 10일 후보 확정 이후 박스권에 갇혀 옴짝달싹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기존 선대위가 구성 단계에서 경선 앙금을 치유하기 위해 원팀에 치중하다 보니 덩치만 매머드급으로 커졌지 긴박한 정치상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비효율적 선대위가 됐다고 판단, 개편에 나섰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총괄선대위원장으로 미리 낙점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설득해 그가 마뜩찮게 여겨온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은 상임선대위원장에, 김한길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는 후보 직속 기구인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에 맡기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윤 후보의 설득에 선대위에 함께 하게는 됐지만 출신이 다른 이들 3김이 선대위 구성 뒤 불협화음을 낼 지 모른다는 우려도 적잖이 나오고 있다.

▼이재명 후보의 ‘새로운 선대위’든, 윤석열 후보의 ‘3김 선대위’든 관건은 화학적 결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내느냐이다. 이 후보의 새로운 선대위가 이 후보 측근 일방으로 구성될 경우 현역 의원들의 반발을 살 수 있고, 윤 후보의 3김 선대위는 자칫 민주당이 실패한 비효율 선대위가 될 가능성이 있다. 양 후보 선대위 모두가 화학적 결합을 이뤄 진검승부를 펼치길 바란다.

이종구(김해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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