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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칫거리 ‘굴껍데기’가 돈 되는 자원으로

통영 법송산단에 자원화시설 추진

도내 매년 10만t씩 방치되던 패각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재활용

기사입력 : 2021-11-22 21:31:07

경남에서 매년 9만t가량 적체되던 굴 껍데기를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경남도는 매년 굴 양식과정에서 대량 발생하는 굴 껍데기 처치 곤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통영에 굴껍데기 자원화시설 설치한다고 22일 밝혔다.

경남의 굴양식업은 양식어업인들의 주된 소득원으로 전국 굴 생산량의 86%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수출량은 9457t(7148만1000달러)이며, 종사인원만 2만2000여명에 달해 고용 창출에도 기여하는 지역의 효자산업이다. 그러나 굴양식 과정에서 발생하는 매년 28만t 정도의 굴 껍데기 중 70%는 채묘용과 패화석 비료 등으로 재활용되지만 나머지 30%(약 9만t)는 처리되지 못하고 적체되고 있었다.

버려지는 굴 껍데기가 쌓여 산을 이뤘다./경남도/
버려지는 굴 껍데기가 쌓여 산을 이뤘다./경남도/

오는 2023년 가동 목표로 추진 중인 굴껍데기 자원화시설은 배연탈황흡수제를 생산하는 시설로 총사업비 150억원을 들여 통영시 도산면 법송일반산업단지에 설치된다. 배연탈황흡수제는 화력발전소에서 석탄 또는 중유를 태울 때 나오는 배기가스에 포함된 황산화물을 제거하는 물질로, 굴 껍데기에 들어있는 석회성분이 원료가 된다.

시설이 운영되면 연간 10만t의 굴 패각을 자원화할 수 있어, 그간 연안에 방치되고 쌓여가던 굴 껍데기를 고부가가치 소재로 활용하고 연안 어촌지역의 새로운 소득원을 창출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는 이와 함께 내년 7월 시행을 앞두고 있는 ‘수산부산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에 의해 굴 껍데기 등 수산부산물의 재활용을 위한 처리과정이 쉬워지고 이로 인한 처리부담이 줄어 건축물자재, 탈황원료 등 다양한 자원으로의 활용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인석 도 수산자원과장은 “그동안 굴껍데기는 지역의 골칫덩어리로 미움받았지만 자원화시설 구축과 수산부산물법 시행으로 이제는 쓰레기가 아닌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환영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고운 기자 luc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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