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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주민 참여 합천 댐 태양광 발전, 에너지 분권 상징

기사입력 : 2021-11-24 20:25:07

댐 수상 태양광 발전소인 ‘합천댐 수상 태양광 발전소’가 22일 상업발전을 시작했다는 소식이다. 합천댐 수상 태양광 발전소는 설비용량 41MW로 준공돼 이날 가동에 들어간 것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전력은 6만명이 가정용으로 연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합천군민 4만 3000여명이 충분히 사용하고도 남을 정도다. 연간 미세 먼지 30t 및 온실가스 2만 6000t 감축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하니 많은 장점이 있는 전력생산 시스템이다. 합천댐이 수상 태양광을 상용화한 것은 2012년이었고, 댐 내 수상 태양광으로는 세계 최초다. 당시에는 0.5MW 수준에 머물렀으나 이번에 설비용량 41MW로 확대하면서 대규모 발전이 시작된 것이다.

합천댐 수상 태양광 발전소가 주목을 끄는 것은 주민 참여형 사업으로 진행돼 전력생산 수익을 주민들과 공유한다는 점과 탄소중립 시대를 견인할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 사업이라는 데 있다. 댐 인근 봉산면 20여 개 마을 주민 1400여명이 마을 공동체를 구성하고 약 31억원을 투자해 사업에 참여했고, 매년 발전 수익의 일부를 공유한다. 별도의 인공적인 재료 투입 없이 발전하는 시스템이니 석탄화력발전 등에서 발생하는 미세 먼지와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효과도 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합천댐 발전 현장을 방문, 성공적인 친환경 에너지 생산 사례로 평가했다. 탄소중립 시대에 맞춰 수상 태양광 발전소의 확산을 기원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역 주민이 에너지의 주인이 되는 분권형 에너지 민주주주의 출발을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며, 전통적인 댐의 효용가치를 넘어 에너지 다목적 댐으로 전환도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댐의 기능을 다양화하는 동시에 주민들도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 달라는 주문으로 들린다. 세계 최초로 건설된 대규모 댐 수상 태양광 발전소가 순조롭게 운영돼 타지역에서 벤치마킹할 수 있는 성공적인 모델이 됐으면 한다. 혹여 있을지도 모를 유해물질 배출 등의 문제점 등도 잘 살펴 제대로 된 친환경 모델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점은 또 다른 당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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