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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풍수지리] 숲세권인 A아파트와 공세권인 B아파트

기사입력 : 2021-11-26 08:09:35

부산광역시 모처의 단독주택에서 3년쯤 살다가 사고로 남편을 잃고, 의뢰인 자신은 암에 걸렸지만 다행히 초기여서 수술을 한 후 전세아파트(이하 A아파트)로 옮겨 6년 정도 지나자 완치됐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아 살고 있는 아파트와 매입할 아파트(이하 B아파트)에 대해 감정을 의뢰했다. 대체로 단독이든 공동주택이든 3개월에서 3년 이내에 길흉사(吉凶事) 중 어느 한쪽이 발생하면서 길택(吉宅)인지 흉택(凶宅)인지를 알 수 있다. 흉택인 경우 3개월 정도 살다 보면 나쁜 조짐이 나타나는데 이때 즉시 이사하는 것이 가장 상책이다.

그러나 이사한다는 것이 좀 힘든 일이겠는가. “좋은 날이 오겠지”하면서 미적대다가 건강과 재물 모두 낭패를 보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심지어는 큰 흉사를 당하는 경우도 있다. 의뢰인도 그러한 케이스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늦게나마 A아파트로 이사를 하고 나서 더 이상의 흉한 일은 생기지 않았기에 그나마 다행이었다. A, B아파트 모두 동매산(510.5m)을 주산(뒷산)이자 소조산(小祖山)으로 아미산을 중조산(中祖山), 구덕산을 태조산(太祖山)으로 한다. 동매산은 독산(獨山) 또는 독뫼산으로 부르는 야트막한 동산이다. A아파트는 동매산줄기의 꽤 높은 곳을 ‘ㄴ’자로 절개해 지었지만 산이 병풍처럼 두르고 있어 계곡풍이 크게 불지 않고, 자연 친화적인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는 ‘숲세권’을 확보한 주거지역이다.

그러나 단지 터가 넓기 때문에 용맥(산줄기·生氣)과 계곡(殺氣)의 연장선을 모두 포함하고 있어 좋은 기운을 품은 동(棟)과 나쁜 기운을 품은 동으로 확연히 구분된다. 산과 접한 아파트는 절개와 성토를 하고 나서 ‘계곡 물길’뿐만 아니라 ‘토심이 약해 빗물에 의해 형성된 물길’을 동간 거리의 공간으로 두거나 단지 내 도로가 되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좋은 동호수의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A아파트는 도로 경사가 심해 물이 빠르게 빠지므로 재물도 쉽게 없어질 뿐만 아니라 차량 진입 시 전면 시야 확보가 어려워 사고의 위험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의뢰인이 거주하는 곳은 무해지지(無害之地·보통의 터)이기에 건강은 좋아질 것이라 했지만, 언제가 될 진 몰라도 재건축 가능성이 있는 B아파트의 생기를 품은 건강한 곳을 매입해 살면서 투자수익도 얻고자 풍수가 좋은 동호수를 추천해주길 희망했다. B아파트는 동매산을 뒤로하고 앞쪽은 낙동강이 흐르는 평지룡(平地龍·편평한 산줄기)이 안착한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지형으로 땅기운이 좋은 곳이다.

또한 공세권(산책·휴양·운동 따위를 즐길 수 있는 주거지역)을 확보하고 있어 투자가치도 높은 아파트로 보였다. 낙동강은 B아파트의 지기(地氣)를 강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이곳 또한 계곡의 물길에 영향을 받는 동이 있을 수밖에 없기에 적정한 지자기파가 흐르는 동호수를 알려주었으며 집 내부의 풍수인테리어 사항도 꼼꼼히 일러 주었다.

의뢰인은 필자가 선택해준 동호수를 망설임 없이 잔금을 치렀기에 내부에 대해 최종 분석과 비보(裨補·부족한 부분을 보충함)를 했다. 우선 현관문이 서로 마주 보고 있어 자칫 서로의 집 내부를 볼 수도 있고 찬바람을 바로 맞을 수도 있기에 없던 중문을 새로 설치했는데, 중문은 거실과 바람이 통하지 않는 밀폐형으로 했다. 거실과 분리되어 있는 발코니에 깔아 둔 장판은 항상 습기가 차 있어 곰팡이가 생길 수 있기에 타일을 깔았다.

이것은 관엽식물 관리에 대비한 조치이기도 했다. 안방을 포함한 모든 방들은 대개 나경(지관이 사용하는 기구)을 사용해 양택삼요로 침대나 책상 위치 등을 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양택삼요는 참고용이지 크게 믿을 바는 못 된다. 따라서 각 방마다 기운을 측정해 가장 생기 있는 곳에 침대, 책상 및 그 외의 가구배치를 했다.

안방은 거개가 B아파트처럼 붙박이장이 있어 욕실과 방문 사이에 침대를 놓을 수밖에 없지만 완충 공간인 파우더룸이 있는 곳은 욕실의 찬 공기를 의식하지 않고 위치를 잡아도 무방하다. B아파트는 파우더룸이 없어 창문벽과 30㎝ 간격을 유지하여 침대를 설치했다.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사주명리·수맥·작명연구원 055-297-3882)

(E-mail : ju46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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