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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식장 ‘생화로 만든 화환’ 덕분에 화훼농가 웃음꽃

김해 웨딩홀 5곳·화훼연합회 협약

꽃 유통 활성화 위해 생화만 반입

기사입력 : 2021-11-28 21:32:20

“오 생화네요. 혹시 화환 가져가도 되나요?” “네 가져가시면 됩니다.”

지난 21일 오후 2시께 김해시 아이스퀘어호텔 웨딩홀. 예식장 입구에는 생화로 만든 신화환 10여개가 놓여 있었지만 하객들은 식을 마치고 돌아가면서 꽃바구니 형태로 제작된 화환을 모두 가져갔다.

전국화훼상생연합회, 화환재탕방지사업단은 지난 9월 김해 아이스퀘어호텔 웨딩홀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더파티 웨딩홀, JW웨딩컨벤션센터, 메르시앙웨딩, 비즈컨벤션 등 김해지역 5개 웨딩홀과 건전한 화환 유통문화를 만들기 위해 생화로 만들어진 신화환만 유통·반입하겠다는 상호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해당 예식장들에는 조화의 비율이 높은 3단 화환과 쌀화환 반입은 하지 않는다.

기존 예식장 등에서 사용하던 3단화환은 무거워 운반이 어려운데다 조화여서 인기를 끌지 못하다가 최근 꽃소비도 늘리고 화훼농가도 돕기 위해 생화로 만든 신화환이 보급되기 시작했다.

김해 한 예식장 입구에 놓인 생화로 만든 신화환./전국화훼상생연합회/
김해 한 예식장 입구에 놓인 생화로 만든 신화환./전국화훼상생연합회/
화환 재사용을 막기 위해 예식을 마친 후 수거한 꽃들./전국화훼상생연합회/
화환 재사용을 막기 위해 예식을 마친 후 수거한 꽃들./전국화훼상생연합회/

정윤재 전국화훼상생연합회 사무국장은 “코로나19로 결혼식, 졸업식 등 행사가 줄어 화훼 농가가 많이 힘들었다. 그동안 화환에 조화를 많이 쓰다 보니 꽃 소비가 원활하지 못했다”며 “우선적으로 화훼 주산지인 김해지역에 꽃 소비 촉진 문화를 만들어 화훼 농가에 보탬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 사무국장은 “꽃 소비를 위축시키는 화환 재사용을 막기 위해 행사가 끝난 후 남은 꽃들은 수거해 유치원과 노인 유치원에 나눔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꽃 재탕도 막고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도움을 줄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김해는 화훼 주산지다. 김해지역 예식장 곳곳에 생화로 만든 신화환만 반입되는 건 대표성이 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입었던 김해 화훼 농가들도 신화환 반입에 꽃 소비가 늘어 그나마 숨통이 좀 트인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한유진 기자 jinn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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