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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변이 ‘오미크론’ 신속 대처로 대비시간 벌었다

CNN 등 외신, 남아공의 빠른 발견·보고·공유 호평

“인도발 델타 변이와 달라… 대응 박수 받을 만하다”

기사입력 : 2021-11-29 08:07:23

새로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의 출현에 전 세계가 바짝 긴장한 가운데, 불행 중 다행으로 비교적 초기에 발견돼 학계가 대응할 시간을 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도발 델타 변이 발견 때와 달리 남아프리카공화국 보건당국이 오미크론의 존재를 비교적 빨리 발견해 보고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27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과학계에선 남아공 보건당국이 자국 내 코로나19 새 변이에 대한 신속한 대응을 높이 평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오미크론은 남아공에서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32가지 유전자 변이를 일으킨 새로운 변이가 발견됐다고 처음으로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하면서 알려졌다.


CNN은 “남아공 당국이 자국 내 확진자가 급증하자 검체 염기서열 분석에 주력해 변이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샤론 피콕 영국 케임브리지대 공중보건·미생물학 교수는 CNN과 인터뷰에서 남아공 보건부와 과학자들은 오미크론에 대한 대응과 전 세계에 경종을 울린 것에 박수를 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또 이런 과정이 염기서열 분석 능력을 갖추고 다른 이들과 전문지식을 공유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것이라 설명했다. 남아공 연구진은 지난해 남아공에서 유래한 베타 변이도 자력으로 확인해 영국에 알려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팬데믹을 막기 위한 의약품을 만들려면 변이의 특질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웬디 바클레이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바이러스학 교수도 블룸버그 통신에 불행 중 다행으로 오미크론은 인도발 델타 변이와 달리 남아공 당국의 신속 대처로 대비 시간을 벌었다고 말했다.

영국 웰컴 트러스트 생어 연구소의 코로나19 유전학 연구소장 제프리 배럿도 남아공이 자국 내 확산세가 문제라는 점을 인식하고 재빨리 세계에 알렸다고 호평했다. 그는 “델타 변이 사태 당시엔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차렸을 땐 바이러스가 이미 세계 곳곳에 퍼진 뒤였다”고 지적했다.

오미크론은 요하네스버그를 주도로 하는 남아공 하우텡주에서 집단 발생하면서 그 존재가 알려졌다. 남아공 행정수도인 프리토리아 대학생 사이에 집단감염이 발생한 뒤 확진자가 점점 늘어 요하네스버그 인근에서 수천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백신 접종 중인 남아공 어린이./연합뉴스/
백신 접종 중인 남아공 어린이./연합뉴스/

당국 조사 결과 새 확진자의 90%에게서 새 변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감염재생산지수는 2로 나타났다. 확진자 1명이 주위 2명을 감염시킬 수 있다는 의미다. 오미크론의 심각성을 정확히 파악하려면 몇 주가 더 걸릴 전망이다.

오미크론의 첫 발생지도 아직 확실치는 않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미크론은 지난 11일 보츠와나에서 채취된 표본에서 처음 포착됐다. 보츠와나 하버드 HIV 레퍼런스 연구소의 연구진이 코로나19 양성 표본을 분석한 결과 이전에 보지 못한 약 50개의 돌연변이를 가진 표본을 일부 발견했다. 현재까지 보츠와나에선 6명이 오미크론 양성 반응을 보였다.

비슷한 시기에 남아공 연구진도 자국에서 오미크론을 포착했으며 지난 23일 이것이 새 변이임을 확인했다. 남아공은 이틀 뒤인 25일 새 변이가 발생했다고 공식 발표했고 이후 26일까지 58개의 오미크론 표본을 변이 데이터베이스에 등록했다. 남아공 당국은 앞서 24일에는 새 변이의 존재를 WHO에 정식으로 보고했고 이에 따라 WHO는 26일 긴급회의를 소집, 새 변이를 ‘우려변이’로 지정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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