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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쌍꺼풀 재수술 전 고민해야 할 것

윤상호 (다니엘성형외과 원장)

기사입력 : 2021-11-29 08:07:43
윤 상 호 다니엘성형외과 원장

40대가 넘어가면서 기존의 쌍꺼풀이 점점 덮여 사라지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쌍꺼풀 재수술을 생각한다. 쌍꺼풀 수술을 하면 옛날의 나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수술을 하지만 하고 나서 주위에서 예뻐졌다, 밝아보이고 젊어 보인다는 소리보다는 인상이 강하지고 사나워 보인다는 얘기를 더 듣게 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는 60대 넘어서 쌍꺼풀 수술을 했는데 손자가 할머니 무서워 하고 주위에도 오지 않는다고 우울증에 걸린 환자도 있었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눈이 처지면 쌍꺼풀 수술을 한다는 생각을 조금 바꿀 필요가 있다. 쌍꺼풀이 목적일 수도 있겠지만 수술 후에 인상이 밝고 부드럽게 보이지 않는다면 수술하고 나서 얻는 것보다는 잃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면 수술 후에 인상이 변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우리가 지구에 살고 있으면 중력의 영향을 받으면서 살 수밖에 없고 이 영향으로 얼굴의 조직들도 밑으로 처지게 된다. 결국 눈 주위에 처짐이 발생하는 것은 이마 눈썹조직이 밑으로 처져 내려와서 생기는 것이다. 이를 확인하는 방법은 거울을 보고 눈썹을 위쪽으로 당겨주면 옛날 나의 눈 모양이 드러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눈 위 꺼짐이 심한 사람은 지방의 위축이 같이 동반됐기 때문에 확인 못할 수도 있다.)

눈썹이 처져 내려오면 이마근육을 사용해서 눈썹의 높이를 유지하기 위해서 보상작용을 하게 된다. 그래서 눈이 처졌다는 느낌을 먼저 느끼기 전에 이마 근육의 사용으로 인해서 이마에 주름이 생긴다는 것을 먼저 느끼게 된다. 거기서 더 진행하게 되면 이마근육의 사용에도 불구하고 쌍꺼풀이 덮이게 된다. 그래서 눈썹과 눈 사이가 점점 좁아지게 된다.

이마에 주름이 어느 정도 있고 기존의 쌍꺼풀이 덮이면 처짐이 진행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그 상태에서 처진 조직을 원래 위치에 올려주는 수술이 아니라 밑으로 처져 내려온 것을 밑에서 잘라주는 쌍꺼풀 수술을 받게 되면 눈의 입장에서는 처짐이 해결됐기 때문에 이마 주름의 사용이 덜해진다. 그로 인해서 눈썹의 높이는 더욱 낮아지게 돼 콧대의 가로 주름이 깊어지고 눈가쪽에서 주름이 더 깊어지게 되어서 인상이 짙고 강하게 될 수밖에 없다.

물론 예외적인 경우도 많지만 평균적으로 이렇게 노화현상이 진행된다. 그래서 수술하기 전에 지금 나의 처짐 상태가 어떤지, 쌍꺼풀 수술 후에 눈썹의 변화가 어느 정도 될지 꼭 생각해봐야 한다. 수술 후에는 쌍꺼풀은 생기겠지만 전체적으로 밝고 부드러운 인상을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꼭 제대로 상담받고 수술을 받기를 제안한다.

윤상호 (다니엘성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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