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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메타버스- 차상호(문화체육뉴미디어영상부 차장)

기사입력 : 2021-11-29 20:29:52

여기저기서 메타버스(METAVERSE)라는 말을 쓰는데 그 개념이 무엇인지 분명히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다. 메타버스라는 개념과 용어가 갑자기 뜬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AI(인공지능) 컴퓨터 기업인 엔비디아의 CEO인 젠슨 황이 지난해 10월 “Metaverse is Coming”이라고 하면서 갑작스레 메타버스가 뜨기 시작했고 이를 기점으로 기사도 쏟아졌다. 그야말로 핫한 개념이다.

▼그렇지만 메타버스라는 용어가 처음 나온 것은 제법 오래전 일이다. 1992년 닐 스트븐슨은 자신의 SF소설 ‘스노우 크래시’에서 아바타들이 활동하는 무대를 메타버스라고 칭했다. 이후 3D 아바타(AVATAR)와 인터넷 기반의 소셜 게임 ‘세컨드 라이프’가 나오면서 메타버스가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영화 아바타를 떠올려보면 자신의 분신인 아바타를 조종(?)해서 다른 세계를 누비는 모습이 현재 이야기되는 메타버스인 셈이다.

▼나 같은 ‘옛날 사람’에게 아바타라는 영화가 나오기 전 이미 아바타는 제법 익숙한 용어였다. 바로 ‘싸이월드(CYWORLD)’다. 아바타로 불리는 캐릭터를 여러 가지 스킨으로 헤어스타일이며 의상이며 꾸밀 수 있었다. 오즈(OZ)라는 가상세계를 배경으로 한 일본 애니메이션 썸머워즈도 떠오른다.

▼2021년 현재 ‘메타버스’라고 불리는 서비스는 로블록스, 제페토, 게더타운, 포트나이트, 이프랜드 등 다양하다. 몇 해 전 어린이날에 ‘마인크래프트’라는 게임을 기반으로 한 청와대 초대 이벤트도 메타버스의 일종이라 하겠다. 어스2(EARTH2)에서 돈을 주고 가상의 땅이 거래될 정도로 다양한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이미 상업화가 이뤄지고 있다. 과연 메타버스가 대세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깨닫지 못하는 사이 너무도 빠르게 세상이 변해가고 있다.

차상호(문화체육뉴미디어영상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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