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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서 ‘미기록종 꽃말미잘’ 발견

기사입력 : 2021-11-30 08:06:03

사천해역에서 바닷속 꽃다발 ‘미기록종 꽃말미잘류’가 첫 발견돼 관심을 끌고 있다.

국립공원공단 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는 최근 한려해상국립공원 사천지구에서 황성진(우석대학교) 교수와 합동 해양생태계 조사 과정에 국내 생물종 목록에 없는 ‘미기록종 꽃말미잘류’를 발견했다고 29일 밝혔다. 새로운 미기록종 꽃말미잘류(Cerianthus membranaceus 추정)가 국내 해역에 서식하는 것이 확인된 것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사천해역에서 발견된 미기록종 꽃말미잘류./국립공원공단 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
사천해역에서 발견된 미기록종 꽃말미잘류./국립공원공단 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

국내 해역에는 현재까지 꽃말미잘목에 실꽃말미잘(Cerianthus filiformis) 단 한 종만 서남해 일원에 서식한 것으로 알려졌다.

꽃말미잘류는 모래 또는 펄에서 서식하며 주변의 입자로 가죽같이 질긴 서관(동물이 체외로 분비·형성하는 보호구조물의 일종)을 몸 주변에 만들고 위협을 느끼면 열린 서관 밑으로 숨는 특성이 있다. 이번에 발견된 꽃말미잘류에서도 대형종으로 촉수가 있는 구부의 직경이 최대 40㎝, 촉수의 수는 200개에 달했다.

일부 촉수에는 흰색, 갈색, 초록색 띠의 색 패턴이 있어 기록종인 실꽃말미잘과 쉽게 구별됐다.

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 관계자는 “이번 미기록종 발견을 통해 국내에 다양한 꽃말미잘류가 서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며 “향후 면밀한 조사를 통해 미기록종 또는 신종의 추가 발견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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