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세상을 보며] 위드 코로나, 회복되어 가는 일상- 김정민(경제부 차장대우)

기사입력 : 2021-11-30 20:24:00

11월부터 코로나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1단계에 들어간 뒤 움츠렸던 소비 심리가 기지개를 펴고 있다. 유흥시설을 제외한 모든 시설이 24시간 영업할 수 있고, 사적 모임도 12명까지 허용됐기 때문이다.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2년여 가까이 침체일로를 걷던 지역 경제는 지자체와 경제계의 소비 촉진에 발맞춰 숨통을 틔우는 모습이다. 도내 대규모 행사의 첫 단추 격인 마산 국화축제와 2021 고성공룡세계엑스포는 단계적 일상 회복 상황에서 무사히 치러졌다. 이어 3년 만에 열린 김해분청도자기축제, 제70회 진주 개천 예술제, 제60회 경남도민체육대회 역시 방역과 안전 관리 속에서 잘 진행됐다. 위드 코로나 1단계가 한 달가량 지나면서 일상으로의 복귀가 순조롭다. 지역 카페와 식당, 술집 등 외식업계에는 늦은 시간까지 단체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고, 유통업계는 각종 할인과 판촉전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문화·예술계도 코로나19로 연기된 공연과 전시가 합쳐지면서 빡빡한 일정 속에서 관람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공연장에는 QR 코드나 전화등록, 열 체크, 손소독 안내로 일손이 부족할 정도다. 찬바람이 불던 지역 예식장들은 웨딩 시즌에 맞춰 다시금 붐비고 있고, 긴 터널에 갇혔던 지역 화훼업계도 모처럼의 수요에 반색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소비자 동향조사에서도 체감 경기는 개선됐다. 위드코로나로 방역을 전환한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7.6으로, 9월(103.8), 10월(106.9)에 이어 3개월 연속 상승했다. CCSI는 총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CCSI는 100보다 높으면 낙관적,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 심리가 더 강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6개 지수 중 소비지출전망은 115를 기록했다. 소비 활성화가 이뤄지고 있고 앞으로 더 기대된다는 얘기다. 황희진 한국은행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자심리지수 상승의 기여도 가운데 소비지출전망 지수가 가장 컸다”며 “위드 코로나로의 방역체제가 전환돼 이동과 사적 모임이 늘었고, 소비지출에 대한 전망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지역 사회 전반에 걸쳐 역동적인 모습이 감지되는 상황에서 12월부터는 송년회와 크리스마스 등 본격적인 연말 특수로 소비 심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지역 경제계는 기대하고 있다. 소상공인들 역시 온전한 일상으로의 복귀를 희망하고 있다. 다만 최근 위중증자 폭증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모처럼 회복을 보이는 소비 심리가 다시 가라앉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12월 13일부터 위드코로나 2단계로 전환할 계획이던 정부 방침도 이런 상황을 고려해 적용 시기를 유보했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일상으로의 회복에 찬물이 되지 않도록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철저한 개인 방역 수칙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힘들게 찾은 일상이자 어렵게 찾아가는 사회적·경제적 회복인 만큼, 코로나19 확산 당시 자발적으로 준수했던 방역 초심을 기억하자.

김정민(경제부 차장대우)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정민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