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서변마을 정든 집·추억 간직하세요”

남해군 새 청사 부지에 마을 포함돼

주민 이야기·사진 담은 자료집 제작

기사입력 : 2021-12-03 08:25:10
남해군청 신청사 편입부지에 포함된 서변마을 옛 주택./남해군/
남해군청 신청사 편입부지에 포함된 서변마을 옛 주택./남해군/

남해군 새 청사가 들어서면서 정든 집일 떠나는 서변마을의 터전과 추억을 담은 책이 나왔다.

군은 청사 신축 편입부지 주민들의 생활 터전 모습과 그들의 추억을 기록한 ‘서변동네-서변동과 남해군청 장소기억 아카이빙’ 자료집을 제작했다고 2일 밝혔다. 서변동네 책에는 24명의 주민 이야기와 철거될 44동의 건축물 사진 등이 담겼다.

남해군 신청사가 건립되는 부지 1만8395㎡에는 남해군청을 포함해 57동의 건물이 자리 잡고 있다. 이 건물에는 가정집 44가구와 영업장 35개소가 있었다. 1910년대에 최초 지어진 건물이 3곳이 있었다. 거주민은 91명이며 평균 연령은 65세다.

군은 2019년 9월 신청사 건립을 결정하고 현재 신축 부지 내 주택과 상가 등을 철거 중이다.

서변마을에서 가장 오래 살았던 한 할머니는 “서변동으로 시집와 1910년대에 지은 집에서 매년 손수 볏짚으로 지붕을 올리며 70년을 시부모와 함께 자녀 다섯을 낳아 기르며 살아 왔다”며 “한집에서 70~80년을 살았으니 거기에 정이 들어 좋다”고 말했다.

군은 향후 신청사 내 역사기록관을 만들어 현재 제작된 기록물을 바탕으로 편입부지 축소 모형을 제작해 주민들이 거닐었던 골목 등의 모습을 재현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정들었던 삶의 공간을 떠나야 하는 편입부지 주민들의 희생에 감사를 드린다. 그들의 소중한 일상을 기록해 남해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기 위해 서변동네를 기획했다”고 전했다. 김호철 기자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호철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