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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유기동물 절반 이상 ‘자연사·안락사’

최근 2년간 유기동물수 전국 두 번째

자연사 33.3%·안락사 21.7% 달해

동물보호센터 수용도 턱없이 부족

기사입력 : 2021-12-08 08:04:41

반려동물 1000만 시대를 맞으면서 관련 문화·산업은 나날이 성장하고 있지만 경남지역 유기 동물 수는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고, 두 마리 중 한 마리는 자연사·안락사로 생을 마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 3면

7일 유기동물 플랫폼 ‘포인핸드(pawinhand)’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월부터 2021년 11월 11일까지 경남에서 3만8326마리의 동물이 유기됐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지역별로 경기도가 7만5872마리로 가장 많고, 이어 경남(3만8326마리), 경북(2만7108마리)순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는 절반이 넘는 도내 유기동물이 자연사(33.3%)·안락사(21.7%) 등으로 죽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재입양률은 26.5%, 원주인 품에 돌아간 반려동물은 7.7%에 그쳤다. 반려동물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지만, 한 번 버림받은 동물은 다시 사람의 품으로 돌아가는 경우는 드물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특히 도내 동물보호센터의 수용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도내 18개 시·군에 설치·운영 중인 20개소(창원 3곳) 동물보호센터의 수용 가능 수는 총 1879마리다. 최근 8년(2013~2020년)간 발생한 도내 동물 유기 건수는 총 6만9795마리다. 이는 수용력의 37배가 넘는 수치다.

경남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유아기부터 교육을 통해 동물에 대한 관심이 멀어졌다는 이유로 버려선 안 된다는 인식이 사회에 자리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해 보인다. 또한 이미 버려진 동물들도 소중한 생명이라는 것을 알고, 비반려인들도 유기동물 보호 환경을 위해 양보하고 배려하게 된다면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 조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창원시농업기술센터 내 창원유기동물보호소에서 입양을 기다리는 유기견. /김용락 기자/
창원시농업기술센터 내 창원유기동물보호소에서 입양을 기다리는 유기견. /김용락 기자/

이한얼·김용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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