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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도내 농림어업 인구 크게 늘어

3월부터 증가해 5개월째 두자릿수

취업자 수, 2013년 이후 최대치 경신

코로나로 외국인 노동자 감소 영향

기사입력 : 2021-12-15 21:01:00

경남 농림어업 인구가 최근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2013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대치를 보이고 있다. 제조업, 도소매 음식 숙박업 등지의 종사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15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11월 경상남도 고용동향에서는 농림어업 부분의 취업자 증가가 두드러졌다. 11월 제조업이 -3.6%, 도소매·음식숙박업 -7.7%, 전기·운수·통신·금융업 -13.9% 감소 등으로 전체 취업자가 1년 전보다 0.2% 줄어든 가운데 농림어업 취업자는 16.8%(3만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별 취업자를 나눈 데에서도 농림어업 숙련종사자가 18.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면서 나머지 서비스·판매종사자(-4.8%), 사무종사자(-6.2%)의 감소분을 메우는 역할을 했다.

농림어업 취업자는 올해 2월만 해도 1년 전 보다 감소했지만 3월부터 증가세에 접어들었고 5월부터는 20만명을 지속적으로 넘어섰다. 5월 9.2%, 6월 9.1% 증가한 데 이어 7월 15.1%, 8월 21.4%, 9월 22.5%, 10월 16.6%, 11월 16.8% 등 지난해 대비 두자릿수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농림어업 취업자가 두자릿수를 상승률을 보였던 것은 지난 도내 조선업이 침체했던 2018년 이후 처음이며, 취업자수도 해당 산업별 월간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농림어업 취업자의 증가세는 코로나19로 인한 외국인 노동자 감소분을 대체 인력이 채운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경남농어업정책센터 남성민 센터장은 “창녕 양파, 남해 마늘과 같이 도내에 노동력이 많이 필요한 작물을 재배하기에 농번기 때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투입돼왔는데 코로나19로 외국인 노동자들이 감소해 인력난이 지속되면서 인건비가 올라 국내 인력들이 유입된 지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당시 지자체에서도 인력 지원센터를 운영하면서 교통비를 지원한다든가 인력 공급을 위한 노력들을 지속적으로 펼쳤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업 등 제조업이 부진하고, 구직이 어려워지면서 귀향해 부모님 농사를 이어받거나 새로이 농업을 시작하시는 경우도 있다”며 “귀농·귀촌 TF를 구성하고 관련 농촌에서 한달살기, 청년귀농 생계비 지원 등 여러 정책도 일부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슬기 기자 good@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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