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만나봅시다] 권양근 경남도 복지보건국장

“새로운 일상이 시작되는 그날까지… 코로나 대응 24시”

기사입력 : 2022-01-05 21:23:3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3년차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코로나19는 경남 도민의 삶 전체를 흔들어 놓았다. 경남에서 2만 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고, 90명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다. 도민 인구의 절반 수준인 175만 명이 코로나19 검사를 했으며, 22만 명이 코로나19로 자가격리를 당했고, 270만 명이 백신 접종을 했다. 새해를 맞아 경남지역 야전사령관 역할을 하고 있는 권양근 경남도 복지보건국장을 만나 도내 코로나19 대응 상황과 향후 대책에 대해 들어봤다.

권양근 경상남도 복지보건국장이 도청 계단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권양근 경상남도 복지보건국장이 도청 계단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경남지역 확산세가 가장 심각했던 지난해 7월부터 복지보건국장을 맡았는데, 소회가 궁금하다.

△복지보건국장으로 발령 받고 나서 며칠 뒤 4차 대유행이 시작돼 신고식을 제대로 했다.(웃음) 2020년 코로나19가 처음 시작될 때 6개월간 담당 과장을 맡아 초기 대응을 했던 경험이 도움이 됐다. 일주일 내 비상상황이기 때문에 주 7일 출근에 아침 7시부터 시작되는 보고는 저녁 11시에 끝이 난다. 사실 쉽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위기의 순간순간을 도민들의 헌신적인 솔선수범과 의료진들의 희생, 공직자들의 노고로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

-현재 경남지역 코로나 상황 전망과 도의 올해 코로나 대응 계획은.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은 일일 평균 200명대 내외의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수칙 강화조치 이후 2주가 지난 지금은 100명대 초반의 일일 평균 확진자가 발생 중이다. 전국의 유행규모 감소세 전환보다 다소 늦은 부분은 부산과 인접해 밀접한 점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국민 피로도 등을 감안했을 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 한계가 있으며, 국내 오미크론 변이 우세화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를 대비해 도내 200병상 이상의 29개소 의료기관에 대한 행정명령을 통해 363개 병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경증 환자들을 일상 지역사회 안에서 어느 정도 치료할 수 있도록, 또는 안정되게 치료 받을 수 있는 재택치료 확대를 위해 대응 의료인력 확보와 기반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최근 1주간 도 재택치료 전환율은 확진자 대비 50% 정도이며, 수도권 다음으로 많은 인원이 재택치료에 참여하고 있다.

코로나 최전선 지휘 ‘경남 방역사령관’
전국 첫 ‘24시간 상황실’ 현장 지켜

가장 실효성 있는 대책 ‘백신 접종’ 총력
시군 지역책임관·이통장 활용해 독려
위탁의료기관 1000곳 지정 접종편의 지원

사업장 외국인노동자 확진 비율 높아
협업 통해 방역·의료대응체계 구축
재택치료 확대하고 병상 추가 확보도

“도민 방역 협조·의료진 희생에 감사
일상회복 위해선 접종 적극 참여해야”

권양근 경상남도복지보건국장이 코로나19 브리핑을 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권양근 경남도 복지보건국장./성승건 기자/

-경남지역 코로나 유행 특이점이 있나. 이에 대한 대응은.

△타 시도에 비해 사업장에서 코로나19 발생이 많았으며, 사업장 내 외국인 노동자가 많아 외국인 확진자 비율이 높다. 사업장 방역 대응을 위해 신규 취업자에 대한 PCR진단검사 행정명령을 통해 집단 감염을 최소화했으며, 사전 감염차단을 위해 외국인 대상 예방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방문 접종이나 찾아가는 접종센터를 운영했다. 그리고 외국인 커뮤니티나 외국인 고용 사업장 협조를 위해 일자리 관련 부서와 외국인 지원부서와의 협업과 관계 기관과 공조해 총력 대응하고 있다.

-코로나 발생 이후 도의 방역 정책 방향은.

△도는 전국 최초로 24시간 상황실을 구성해 확진자 역학조사, 거리두기 조정, 백신접종, 도민홍보, 병상확보 등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올해도 정부의 방역대책 기조를 맞추면서 상황 악화시 특별방역대책을 추진해 방역관리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현재 기본방역수칙 준수 홍보와 점검, 백신접종률 제고, 의료대응 체계 강화, 세 분야로 특화해서 대응 중이며, 특히 코로나 대응을 위한 가장 실효성 있는 대책인 백신접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신규 접종 대상이 되는 만 12세의 1차 접종을 시작하며, 18세 이상 3차 접종도 신속하게 추진해 올해 1분기 중에는 3차 접종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돌파감염과 백신 후유증 등으로 백신에 대한 불신이 높은데, 백신 접종률을 높일 방안이 있나.

△백신에 대한 불신과 걱정을 덜어 드리기 위해 예방접종의 효과성에 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안내하고 있다. 지난해 2월 26일부터 추진한 코로나19 예방접종 실적을 분석한 결과 백신에 대한 효과는 분명하며, 코로나19 감염 후 위중증과 사망 발생을 막기 위한 가장 안전한 예방법이다. 2차 접종을 받으면 접종을 받지 않은 경우에 비해 중중화와 사망에 이를 확률이 80.3%로 낮아지고, 또 3차 접종을 맞으면 그 확률이 93.6%로 낮아진다. 또 ‘미접종자군’은 ‘2차접종 완료군’에 비해 위중증이 11배, 사망 발생 위험이 9배로 높게 나타났다.

현재 도내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시·군마다 도 국장급 지역 책임관을 지정·운영해 접종률 제고를 독려 중이며, 도 및 전 시군에 콜센터를 운영하고 주민센터, 이·통·반장을 활용해 대상자 접종 안내와 사전예약을 지원하고 있다. 그리고 접종 편의지원을 위해 도내 전 지역에 1000여 개 위탁의료기관을 지정하고 보건소 방문 접종팀을 구성해 감염취약시설과 의료기관이 없는 지역 등에 방문접종 실시와 택시 및 버스를 이용해 이동 편의를 지원하고 있다.

권양근 경상남도복지보건국장이 코로나19 브리핑을 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권양근 경남도 복지보건국장이 코로나19 브리핑을 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이 47일 만에 종료됐는데, 그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나.

△단계적 일상회복 시작 이후 첫 번째 단계 평가시, 유행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고 의료 대응 역량이 급격히 소진됐다. 그 원인으로 60세 이상 고령층 확진자와 위중증자 증가, 미접종 청소년 확진자 급증,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른 방역긴장감 이완으로 접촉 증가, 연말연시 및 겨울방학 등 계절적 요인 등이 주요 원인으로 파악됐다. 다시 일상회복 진행을 위해 3차 접종과 청소년 접종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사적모임 인원제한과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 등의 강화된 거리두기 방역수칙이 현장에서 이행될 수 있도록 현장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힘들어하는 도민들께 하고 싶은 말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견디면서 방역정책에 적극 협조해주신 도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에 대한 기대가 컸으리라 생각된다. 단계적 일상회복이 멈추면서 일상의 불편이 늘어나고 소상공인 등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돼 송구한 마음이 크다. 그러나 새로운 일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자율과 책임에 기반을 둔 방역실천에 적극 동참해 주실 것과 적극적인 접종 참여를 당부 드린다. 현재의 위기 상황을 신속히 벗어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방역·의료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새로운 일상이 시작되는 그날까지 현재의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 권양근 국장은

△1963년 산청 출신 △경상대 경영행정대학원 △1985년 공무원 최초 임용 △경상남도 복지보건국 복지정책과장 △산청군 부군수 △경상남도 복지보건국장

조고운 기자 lucky@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조고운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