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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번아웃 증후군- 김종민(지방자치여론부 차장)

기사입력 : 2022-01-12 20:44:33

지퍼, 모자, 덧신과 방호복을 테이프로 고정하며 온몸을 꽁꽁 감싸는 레벨D 방호복을 입은 간호사의 온몸이 금세 땀으로 흠뻑 젖는다. 얼굴을 누르는 마스크는 피부에 상처나 트러블을 일으키고, 3겹 라텍스 장갑은 주사를 놓거나 다른 작업을 하기에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코로나 시대 2년을 지내며 과중한 업무와 정신적, 체력적 한계에 부딪힌 동료들이 하나둘 병원을 떠나는 모습을 안타깝게 기억하는 코로나병동 간호사의 오늘이다.

▼간호사처럼 불가피하게 열악한 환경에서 일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완벽한 성과를 내기 위한 강박관념으로 스스로 일에 파묻혀 자신을 몰아붙이는 경우도 있다. 그렇게 불안 속에 자신을 끊임없이 채찍질하다 심신이 한계에 이르면 처음 가졌던 열정이나 의욕이 사라지고, 주변 사람들과 갈등에 휩싸이거나 수면장애, 우울증, 대인 관계 악화, 인지 기능 저하 등을 겪기도 한다.

▼‘번아웃(Burnout) 증후군’은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며 무기력해지는 현상을 말한다. 다 불타서 없어진다고 해서 소진(消盡), 연소(燃燒), 탈진(脫盡) 증후군이라고도 한다. 긴 노동 시간에 비해 짧은 휴식 시간, 강도 높은 노동 등의 사회적 요인도 번아웃 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 우울감, 무기력감, 기력 저하, 식욕 부진, 두통, 불면증 등의 전조 증상이 있다.

▼바쁜 일상과 치열한 경쟁 속에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번아웃에서 벗어나 건강한 생활을 이어나가기 위해선 스스로를 충전할 수 있는 탈출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번아웃 증상을 겪으면 혼자 고민하지 말고 지인이나 배우자, 직장 동료 등과 의논하고, 업무는 퇴근 전 마무리하고 집으로 가져가지 않으며, 운동·여행·스포츠 등 일 외의 생활에 취미를 붙여보는 것도 좋다. 2022년은 ‘번아웃’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스트레스 아웃’으로 웃음을 되찾는 한 해가 되길 빌어본다.

김종민(지방자치여론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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