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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지방도시의 미래 산업- 강진태(진주본부장)

기사입력 : 2022-01-16 20:34:59

진주시가 항공우주산업 육성에 행정력을 쏟아붓고 있다. 항공우주산업은 기계, 전자, IT, 소재 등 다양한 분야의 첨단기술이 융·복합된 종합 시스템 산업으로 고용 창출 효과가 높고 부가가치가 큰 산업이다.

진주시가 이를 집중 육성하고자 하는 것은 미래 유망 먹거리 산업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시는 지난해 6월 KAI 회전익 비행센터를 유치했다. 이반성면 가산일반산업단지 내에 13만6000㎡규모로 내년에 완공 예정이다.

또 상평일반산업단지 내에 항공전자기술센터를 건립 중이다. 지난해 11월에는 17개 기관 및 항공관련 기업체 등이 참여하는 ‘UAM(도심항공교통)진주’ 발대식을 갖고 본격 운영 중이다. 우주분야에서도 상평산업단지에 우주부품시험센터를 건립 중이며, 올해 말 초소형 위성개발 및 발사도 계획하고 있다. 특히 항공우주산업 관련 선점을 위해 3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구 진주역 부지에 항공우주전문공립과학관을 건립, 2025년 준공 예정이다.

향후 KAI회전익 비행센터 연관 기업과 연구기관 등의 유치로 일자리 창출에 나서고, 경남항공국가산단내 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관련 산업 집적화, UAM 실증도시 지정을 추진한다고 한다.

항공우주산업 분야가 넓고 자본과 기술의 진입 장벽이 높지만, 진입에 성공할 경우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과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기술집약 산업이다. 지방중소 도시인 진주시가 모든 분야에 뛰어들 수는 없겠지만, 일부 분야라도 확실히 기반을 다지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 관련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하지만 풀어야 할 문제도 있어 보인다. 지향하는 목표가 비슷한 이웃 사천시와의 감정 싸움이다.

최근 진주시가 우주항공청 유치를 위한 본격 활동에 나서자 사천시가 좋지 않은 감정을 표출하고 있다. 이미 이 계획을 추진하고 있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진주시는 사천시가 아무 움직임도 없다가 본격적인 추진에 나선 시점에서 반발이 나와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미국의 NASA와 같은 성격으로 설립 계획인 우주항공청은 대전, 고흥 등 관련 산업을 갖고 있는 전국 지방도시에서 유치에 나서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진주와 사천은 경남항공국가산업단지가 양지역에 조성될 정도로 긴밀한 관계다. 즉 양시 어디에 유치되더라도 서로 시너지 효과를 충분히 노릴 수 있다. 지금 시점에서 양시가 서로 견제하고 비난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다. 많은 문제가 상충돼 왔지만, 이 문제 만큼은 양시가 합의하는 모델을 만들어 줬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낙후된 지역에 미래 먹거리 산업 생태계 강화를 위해서 양시는 물론 산학연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다.

강진태(진주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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