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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당뇨환자, 눈 합병증 검사 필수

박종문 (마산김안과 원장)

기사입력 : 2022-01-17 08:07:50

당뇨망막병증은 망막에 분포하는 혈관에 이상이 생겨, 정상에서는 망막 혈관 밖으로 나오지 않는 혈관 내 여러 성분이 망막으로 새어 나와 부종을 일으키거나, 눈 속에서 출혈이 비정상적으로 쉽게 일어나도록 하는 신생혈관이 발생해 이 혈관에 따른 출혈로 인해 시력을 떨어지게 하는 질환이다.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실명이 발생할 수 있는데, 그 원인이 바로 당뇨망막병증이다.

당뇨병 초기부터 혈당조절이나 고혈압 치료가 어려운 경우, 신장질환이나 고지혈증이 동반돼 있는 경우에는 당뇨망막병증의 위험이 증가하며 일찍 생긴다. 당뇨 조절이 잘 됐더라도 그 기간이 15년 이상이라면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당뇨망막병증 초기에는 피곤하면 시력이 떨어지고, 컨디션이 좋아지면 호전되는 등 몸 상태에 따라 시력이 달라지기도 하나 당뇨망막병증이 조금 더 진행되면 혈관 내에 있는 성분들이 혈관 밖으로 새어 나와 망막이 두꺼워지는 황반부종이 생긴다.

심한 경우에는 망막에 신생혈관이 생기는데 이런 경우에는 유리체 출혈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출혈이나 부종이 발생하지 않아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못해 상태가 심해진 경우에서 발견되는 경우도 있어 치료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도 있다.

초기의 당뇨망막병증 단계에서는 철저한 혈당조절이 당뇨망막병증의 진행을 느리게 만들기 때문에 당뇨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많이 진행되면 망막 레이저 광응고술, 안구 내 약물 주사, 유리체 절제술을 통해 치료한다.

당뇨망막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당뇨는 완치되지 않는 질병이라는 인식이 중요하다. 당뇨병 환자라면 언제든지 망막병증이 생길 수 있고, 진단받은 후에도 계속 진행되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주관적인 시력 변화가 느껴진다면 이미 진행된 당뇨망막병증일 가능성이 크다. 평소 철저한 혈당조절과 함께 고혈압과 고지혈증 관리 등의 전신 혈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접근 방법이 중요하며, 당뇨환자는 불편하지 않더라도 안과에 내원해 1년에 한번씩은 망막 진료를 받아보는 것을 권한다.

박종문 (마산김안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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