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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광주 서구 주상복합 외벽 붕괴사고의 교훈- 서만훈(공학박사)

기사입력 : 2022-01-20 20:08:15

최근 광주 서구 주상복합 외벽 붕괴사고는 총체적인 부실시공 우려와 인적물적 재해로 우리사회에 많은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 재해란 안전사고의 결과 발생한 인명 또는 재산상 손실을 말하며, 중대재해란 산업재재 중 사망 등 재해의 정도가 심한 것을 말한다. 재해발생은 인간적 요인(man), 설비적 요인(machine), 작업적 요인(media), 관리적 요인(management)등 4M에 의한 재해발생 연쇄관계로 이어지며 불완전한 상태, 불안전한 행동에 의해 사고 재해로 이어진다. 중대재해는 긴급처리, 재해조사, 원인강구, 대책수립, 대책실시계획, 실시, 평가 순으로 조치한다.

사고 원인을 현재 조사 중에 있지만 부실시공과 재해의 연관성을 배제할 수 없다. 즉 투입되는 재료 및 공법에 따른 품질관리를 철저히 했는지도 관찰해야 할 것으로 본다. 공사의 품질관리는 공사의 품질확보, 경제적시공유도, 표준화 및 하자방지, 문제점의 조기발견 및 그 원인 규제 공사의 적정 추진 유도하는데 있다. 즉 관리사이클 4단계로 plan(계획)-Do(실시)-Check(검토)-action(수정) 순으로 관리해 목표를 향해 진보, 개선, 유지해 나가는 절차를 따라야 한다.

나아가 재료의 품질시험, 즉 레미콘의 압축강도, 슬럼프, 염화물함유량, 공기량 등을 시험해 체크해야 하며, 더 나아가 골재, 시멘트 등 재료 선정 시험과 배합설계 등을 총체적으로 살펴보아야 하고 필요시 래미콘 현장 타설 공법 적합여부 등도 체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재해의 원인을 현장 조사단을 꾸려 원인 규명을 하고 있지만 몇 가지 일어날 수 있는 우려 사항에 대해 점검이 필요하다. 먼저 레미콘에 투입되는 재료시험, 현장레미콘의 가수현상, 다짐방법, 시공공법 등 품질관리계획이 현장과 부합한지, 급속 공정에 따른 외기 온도 강도 발현 부족이 발생했는지, 옹벽과 슬라브 철근 연결이 제대로 됐는지 살펴봐야 한다. 또 양생(보양)이 제대로 됐는지, 레미콘 타설에 따른 시공에 맞는 공법이 적정하게 적용됐는지, 하중을 견딜 수 있는 갱폼 등이 안전성, 작업성(시공성), 경제성 감안 적정 구조로 설계·시공됐는지도 조사가 필요하다. 그리고 현장 안전관리가 제대로 이행됐는지, 마지막으로 산업안전보건관리비 및 품질관리시험비 등이 반영돼 현장에 적용하고 있는지, 건설기술진흥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등 관련 법령에서 정한 품질관리자 및 안전관리자 등이 현장에 배치됐는지 등도 정밀한 체크가 요구된다.

경남도(함양군)에서도 이번 광주 서구 주상복합 외벽 붕괴 사고를 계기로 도내 건설 중인 민관 공사현장에 대해 품질관리 이행 여부와 재해 안전관리 이행 여부 등을 점검해 미비한 곳은 대책을 강구하고 조치함으로 견실하고 안전한 공사를 하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

서만훈(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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