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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택배 파업 한 달… 도내 상황은] 노-사 접점 못찾아… 설 택배대란 현실화

파업 3주차 사측과 협상 결렬

노조 “사회적 합의 이행해야”

기사입력 : 2022-01-25 21:39:05

속보= 택배 과로사 방지를 위해 만든 ‘사회적 합의’ 이행 여부를 두고 촉발된 CJ대한통운 택배 노동자들의 파업이 한 달 가까이 지나고 있지만 노사간 접점을 찾지 못해 장기화되고 있다. 파업 여파로 일부 지역의 택배배송불가나 취소 사태가 확산되면서 설 연휴 택배 배송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13일 5면 ▲“CJ택배 사태 해결, 민주당 적극 나서라” )

전국택배노조 경남지부와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조합원들이 25일 도청 앞에서 택배 과로사 방지를 위해 만든 ‘사회적 합의’ 이행 여부를 두고 CJ 자본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전국택배노조 경남지부와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조합원들이 25일 도청 앞에서 택배 과로사 방지를 위해 만든 ‘사회적 합의’ 이행 여부를 두고 CJ 자본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노사 갈등 단초는?= 지난달 28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의 총파업이 26일이면 30일차로 접어든다. 파업에 나선 전국 조합원은 1700명 정도로 경남에선 약 250명이 참여하고 있다. 앞서 코로나19 발생 이후 전국 택배기사 22명이 과로사로 숨진 것으로 알려지자, 택배사와 노동자, 정부 등이 참여한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 기구’가 지난해 1월과 6월 대책을 합의했다. 이와 관련, 노조는 “사회적 합의에 따라 인상된 택배요금 170원 중 51.6원만 사회적 합의 이행에 사용하는 등 5000억원의 요금인상분 중 3000억원을 자사의 추가 이윤으로 챙기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회사에서 사회적합의에 따라 만든 표준계약서에 ‘당일 배송’, ‘주6일제’, ‘터미널 도착상품의 무조건 배송’ 등 과로를 낳는 조항을 포함시킨 부속합의서를 끼워 넣었다며 문제 삼고 있다. 반면 회사는 택배비 인상분은 실제 140원으로 이중 절반 정도는 기사 수수료로 배분되며, 분류지원인력을 투입하는 등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경과= 택배노조는 이달 초부터 단식 농성을 시작하고, 이재현 CJ그룹 회장 집 앞으로 단식농성장을 옮겨 릴레이 집회를 여는 등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또 노조는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회사의 주장대로 인상된 요금 140원 중 70원이 택배기사 수수료에 반영된 것이 사실이거나, 사측이 70원을 보전해준다면 파업 철회 찬반투표를 진행하겠다”며 국토교통부에 검증을 요청했다. 배송 수수료 변동 내역을 자체 조사해보니 배송 수수료는 13원 정도만 올랐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파업이 길어지는 사이, 국토부는 설 택배 특별관리기간을 정해 각 택배 업체에 1만명 상당의 추가 인력을 투입하고 사회적 합의 이행 여부에 대한 현장점검도 벌였다. 올 들어 전국 택배 터미널을 대상으로 택배기사 과로방지 사회적 합의 이행 여부에 대한 1차 현장점검 결과, 일단 합의 사항이 양호하게 이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망= 파업 3주차 무렵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회와 택배노조가 협상 테이블에 앉은 것으로 알려졌다. 타협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사태는 설 연휴 이후 더 길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들의 파업 지지 여부는 노동계에서도 입장이 엇갈린다. 노조에 소속되지 않은 택배 기사들은 파업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고, 일부 단체 등은 노조가 설 대목을 앞두고 시민들을 볼모로 파업하고 있다며 비난하기도 한다. 반면, 다른 택배사들은 연대 파업 조짐을 보이는 등 파업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정부는 노사 갈등에 대해 개입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전국택배노조 경남지부와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25일 도청 앞에서 거듭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는 CJ대한통운의 사회적합의 위반여부가 문제이며, 사회적 합의의 참여 주체인 정부 여당이 나서서 감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성욱 택배노조 경남지부장은 “국민들이 택배 노동자들이 왜 파업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에 놓여 있는지 바로 알아 주셨으면 좋겠다. 저희들은 목숨을 걸고 이것을 바로잡고자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고 밝혔다.

김재경 기자 jk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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