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현대 가족이 만들어낸 모순·갈등

본지 신춘문예 출신 이경미 작가 ‘녹색침대가 놓인 갤러리’ 내놔

기사입력 : 2022-01-27 08:33:01

경남신문 신춘문예 출신인 이경미(사진) 소설가가 첫 소설집 ‘녹색침대가 놓인 갤러리’를 펴냈다.

이번 소설집에는 신춘문예 당선작인 ‘누름꽃’과 표제작 ‘녹색 침대가 놓인 갤러리’, ‘나를 보내는 숲’, ‘마라톤은 즐거워’, ‘빗속을, 지나는’, ‘그 밤에 강물이 반짝인 이유는’, ‘퍼즐’ 등 총 7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돼 있다.


이경미 첫 소설집 ‘녹색침대가 놓인 갤러리’

작가는 현대 가족 공동체가 만들어낸 모순과 그 속에 내재한 갈등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아내의 외도에도 모른 척할 수밖에 없는 남편, 부모에게 패륜을 일삼는 아들, 어머니에게 이상적 집착 증세를 보이는 청년 등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가족’이라는 미명 아래 그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

이 소설가는 “가족 중에도 짚어야 할 관계가 많지만 필연적 관계인 부모와 선택적 관계인 부부가 삶에 기초이자 생의 터를 공고히 하는 자리다. 그럼에도 어떻게 다음 세대에게 폭력이 전가되는지, 선뜻 말할 수 없고, 말하기 힘든 가족사를 통해 더 이상 이래서는 안 된다고, 안 되는 것이라고, 반복해서 말하고자 했다”고 집필 동기를 밝혔다.


이경미 소설가

이평재 소설가는 “작가의 문장들은 예리한 칼날처럼 이성적이다. 문학의 본령을 향해 서서 작가 특유의 타고난 장점인 비유와 수식을 동원해 때론 직설로, 때론 역설로 간곡하게 소망한다”고 전했다.

경기 양평 출생인 이 소설가는 2007년 ‘기독교문예’와 2009년 ‘창조문학신문’에서 시 당선돼 문단에 나왔으며, 2020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당선됐다.

한유진 기자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한유진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