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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남, 대한민국 성장동력 만들 것”

5~6일 경남 방문 지역 공약 제시

친환경 산업·항공우주 거점 육성

부울경 메가시티·수소벨트 구축

기사입력 : 2022-02-06 20:24:3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5~6일 이틀간 경남을 찾아 ‘경남형 8대 공약’ 및 ‘남부 수도권 조성’ 등 지역 맞춤형 공략을 내놓으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PK지역에서 다소 열세를 보인 데다 역대 대선에서 당락에 주요 변수가 됐던 요충지라는 판단에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6일 오후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부울경 메가시티를 넘어선 영·호남권과 제주를 묶는 ‘남부 수도권’을 조성해 세계에서 가장 기업하기 좋은 경제구역으로 재창조하겠다는 공약을 밝혔다.

6일 오후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앞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답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6일 오후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앞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답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이 후보는 이날 오후 1시 50분께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 마당에서 공약 발표회를 갖고 “수도권과 충청·강원을 묶는 중부권, 영남·호남과 제주를 묶는 남부권을 각각 초광역 단일경제권, 이른바 메가리전(Mega-region)으로 만들겠다”며 “이는 소멸의 위기에 직면한 영·호남권을 다시 돈과 사람이 몰려드는 ‘기회의 땅’으로 만들겠다는 과감한 국토 균형발전 전략이자 세계 5대 강국 진입을 위한 대한민국 경제성장 전략”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의 과감한 지원, 민간의 투자 확대, 외국자본의 투자 유치로 남부 수도권에 경제 활력을 불어넣어 현재 1/3 수준인 국가 GDP 대비 규모를 절반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 지방정부 주도로 독립 도시국가에 준하는 혁신 거점도시인 ‘신산업 특화수도’를 2곳 이상 조성하고, 남부 수도권의 양대 축인 영남과 호남을 연결하는 동서고속철도(HRT)와 고속도로 건설로 남부권 전역을 2시간대 생활권으로 묶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이 후보는 이어진 질의시간에서 부울경 메가시티와 남부 수도권의 차이와 실현 계획에 대한 질문에 “부울경 메가시티를 포함한 지금 4개(대구·경북, 전남·광주)의 메가시티 구상도 매우 중요하지만 거기에 더해 메가시티 상호간의 연계와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로드맵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는 국가의 국토를 재편하는 정책이기 때문에 세부적인 내용을 말씀 드리긴 섣부르다”며 즉답을 피했다.

또 부산·울산·경남 민심과 관련한 질문에는 “간단히 말하면 노 전 대통령님께서 선거운동할 때보다는 훨씬 나은 것 같다”고 웃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날 김해 봉하마을에는 1시간 전부터 수백명의 지지자가 몰리며 북새통을 이뤘다.

앞서 지난 5일 현대로템 창원공장을 찾은 이 후보는 경남을 미래 대한민국의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는 8개의 경남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공약은 수도권 못지않는 경쟁력을 갖춘 ‘부울경 메가시티 육성’에 방점을 찍었다.

이 후보는 우선 부울경 메가시티 1시간대 생활권을 실현을 위해 진주~울산준고속열차 연장 운행 및 광역 급행열차 신규 도입, 창원~김해~양산~울산 연결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 신속 추진,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의 재정사업 추진, 창원 수소트램 건설 지원, 남부내륙철도 임기 내 완공, 경전선 수서행 고속열차, 남해~여수 해저터널의 조기 완공을 제시했다. 또 ‘수도권 못지않은 경쟁력의’ 경남을 위해 친환경 기반의 산업화와 항공우주산업 핵심 거점지역 육성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 후보는 “해상풍력산업, 수소특화단지 조성, 소형모듈원자로 연구개발 추진으로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경남형 그린산업 경제생태계를 구축하고, 친환경 스마트 선박 클러스터 조성으로 조선산업 세계 1위를 지켜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또 경남의 자동차부품 사업체 수가 전국 2위인 것과 관련, 배터리 재자원화와 미래 모빌리티 파워모듈 기술고도화를 통한 미래 자동차 부품산업 전환 지원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항공우주산업의 핵심 거점지역 육성 △진해신항 중심의 동북아 물류 플랫폼 완성 △서부경남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 △가야사의 국가문화재 지정과 승격 등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이 후보는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항공우주 관련 산업들이 전국에 산재해 항공우주청을 어느 한 지역에 배치하는 게 타당한지 결론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항공우주산업의 핵심 거점지역은 항공우주청과는 다르다고 부연 설명했다. 이어 서부경남 공공의료 인프라와 관련해서는 현재 진행 중인 공공의료원과 다른 별도의 서부경남 의료복지타운을 조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의 경남·부산·울산지역 공동 전략은 ‘수소경제 선도지역 육성’으로 묶인다. 경남 공약에서 수소특화단지 조성 및 창원에 수소트램 건설을 지원해 미래 수소 대중교통의 선도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힌 것에 앞서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울산과학기술원(UNIST)를 방문해 “수소 모빌리티 클러스터 구축을 적극 추진하겠다”면서 “부울경에 수소산업벨트를 구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경남지역 공약 발표 장소로 창원, 특히 수소트램을 개발 중인 현대로템을 택한 것도 공약 전반과 결을 같이하기 때문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조고운·김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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